아이라인 문신, 눈에 치명적일 수 있어
도쿄올림픽에서 덩달아 주목 받은 타투, 무심코 하는 타투 중에서도 아이라인 타투는 특히 위험해
◇ 올림픽 스타의 타투 사랑
다사다난했던 2020 도쿄올림픽이 마침내 끝났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뜨겁게 벅차 오르는 순간과 아쉬운 순간이 시시각각 교차했다. 한차례 지연된 올림픽인 만큼 심기일전한 선수들의 돌출된 재능과 다양한 관전 포인트도 연일 화제가 됐다. 양궁 안산 선수의 '쓰리(Three) 골드' 김제덕의 우렁찬 화이팅, 배구 한일전과 비교된 야구 한일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팀의 외모, 근대5종으로 대한민국에 최초의 메달을 안긴 전웅태 선수 등. 이러한 이슈들이 포털 사이트 상단을 차지했다.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선 선수들에 덩달아 선수들의 문신도 시선을 사로 잡았다. 장대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를 비롯한 올림픽 스타들의 오륜기 타투에는 오직 올림픽을 바라보면 인고의 시간을 버텨냈을 선수들의 집념과 희망이 서려있다.
몸에 바늘로 잉크를 주입해 영구적으로 몸에 새겨지는 문신에는 저마다의 다양한 사연이 담겨있기 마련이다. 삶의 철학과 신념을 담기도 하지만 근래에는 스타일을 지수를 높이기 위해 패션 타투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문신의 종류에는 미용을 위한 타투도 있다. 바로 눈썹 문신과 아이라인 문신이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미의 기준이 된 지금에야 미용 문신을 하는 비율이 줄었지만, 몇년 전만해도 미용 문신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미용 문신은 미관 개선, 자신감 상승 등을 이유로 남녀 불문 젊은 층 사이에 장려되는 시술이기도 했다.
◇ 패션·미용 타투, 쉽게 생각했다가 큰 코 다친다
그런데 이와같이 무심코 하는 패션타투, 미용타투가 정작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신은 바늘로 살을 찔러 염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피부에 상처가 나는 건 당연하다. 이 과정에서 시술 부위에 염증 반응이 생기거나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생긴다. 또 염료에 의한 알레르기 바능이나 흉터, 염증성 피부 질환 등의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문신은 시술을 하는 사람의 전문성이나 시술을 받는 사람의 신체적 특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위생적인 시술 환경도 문신으로 인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중에도 아이라인 문신은 더욱 위험하다. 눈 주변의 근육과 피부는 특히 연약하고 얇은데, 바늘이 눈꺼풀 테두리를 자극하며 피부를 울퉁불퉁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눈을 깜빡일 때마다 반복적으로 피부 마찰을 일으키며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 아이라인 문신은 안구건조증에 걸릴 확률 역시 높인다. 시술 과정에서 바늘이 마이봄샘 조직을 손상시키거나 염료가 마이봄샘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봄샘은 안구의 지방(기름층)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마이봄샘이 막히면 기름이 부족해져 수분이 빨리 증발하게 되고, 결국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아이라인 문신은 어떤 경우에도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을 권하고 있다. 이미 과거에 아이라인 문신을 받은 전적이 있다면 평소 눈에 온찜질을 하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등, 안구건조증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