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영양왕, 여름 시금치
풋풋한 외모와는 다른 든든한 영양
아프가니스탄 인근의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시금치는 어느덧 세계인의 건강과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시금치는 크게 동양종과 서양종의 두 종류로 나뉜다. 추위에 강해 가을과 겨울에 재배되는 시금치는 동양종이며, 봄과 여름에 재배되는 시금치는 대부분 서양종이다. 여름 시금치는 7월에서 9월까지가 제철. 시금치의 가녀린 초록 잎은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영양소가 알차게 들어있다.
시금치는 영양은 풍부하지만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100g 당 23kcal의 열량을 낸다. 단백질은 2.9g, 탄수화물은 3.6g, 섬유질은 2.2g 들어있다. 이외에도 비타민 E, 비타민 K, 비타민 B군, 철, 구리도 다량 함유돼 있다. 비타민 A가 풍부한 시금치는 '눈 건강'에도 탁월하다. 시금치 100g을 섭취하면 비타민 A의 하루 권장량의 반을 채울 수 있다. 시금치에는 루테인, 지아잔틴도 다량 함유돼 있으며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역시 풍부해 망막의 손상을 막고 백내장, 황반변성, 결막염, 야맹증 등을 예방해준다.
시금치는 특히 임산부나 출산을 한 산모에게도 꼭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시금치 속에 풍부한 엽산은 태반 형성과 태아 신경을 발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신경관 결손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3개월 전부터 시금치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금치는 한번 데친 후 참기름과 간장에 무쳐서 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는다. 시금치의 베타카로틴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에 볶거나 오일과 함께 먹는 것이 영양소 흡수에 도움이 된다. 또 물에 데칠 때는 살짝만 데치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에 오래 삶으면 시금치에 함유된 좋은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