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소비자 집 앞까지 '이동 안경원 서비스' 호응 굿
온·오프라인 결합채널 활성화
UAE(아랍에미리트)의 2020년 안경시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제한.자제 등 분위기로 다소 침체기를 겪었다. 타 산업은 온라인 시장이 크게 확대됐으나 직접 방문해 시력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온라인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유정열)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색다른 형태의 안경원이 UAE 현지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용차량 내 시력측정 기기를 갖추고 집으로 방문해 소비자 시력검사를 진행, 안경을 맞춰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안경 전문 스타트업의 입지도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아이와(eyewa)라는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았는데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각각 회사를 설립하고 안경 제작 및 배송 업무를 하고 있다. 고객이 2년 이내 받은 안경 처방전과 원하는 안경테를 골라 주문을 하면 2~4일 이내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모든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하면서 배송 후 안경에 이상이 생기면 고객이 직접 안경원에 방문해 수리받을 수 있도록 하고 비용이 발생할 경우에는 약 3만원까지 환급해주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착용해보고 온라인으로 주문하게 하거나 오프라인에서 시범착용, 시력검사 등을 결합한 옴니 채널 전략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로모니터는 2021년 들어 UAE 정부의 방역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 안경 관련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디지털 기기 사용도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에 시력이 감소한 신규 환자와 외출 자제로 그동안 방문하지 않았던 기존 고객들의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ITC Trade Map에 따르면 2020년 UAE 안경시장은 약 2300만달러 규모이며, 2019년 1900만달러에서 20.4% 증가했다. 지난해 국가별 수입 현황 중 1위는 약 1600만달러를 기록한 중국인데 전체 수입의 무려 6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진용 보호안경이 대량 수입된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이어 대만, 독일, 미국, 이탈리아 순이며 한국은 약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UAE 국외 기업의 경우 현지 유통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유통과정이다. 제품 통관 과정에서 유효한 UAE 사업자등록증이 요구되기 때문에 현지에 사업장이 있는 파트너를 선임할 필요가 있다.
UAE 현지에서는 어떤 안경테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을까. 유통되는 안경은 대부분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고가 제품이 많은 편이다. 디자인 또한 실용성을 중시한 평범한 검정테, 무테, 반테 등이 대부분으로 패션용 안경은 선택지가 한정적이었으나 코로나19로 Zoom 등 화상 미팅이 활성화되면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 소품으로 안경이 떠오르게 됐다.
유로모니터는 코로나19 이후 오버사이즈 안경, 뿔테안경 등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 안경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면 미팅이 확대되는 추세이긴 하나 코로나 종식 후에도 화상 미팅은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션 안경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무역관 등 관계자는 국내 안경관련 기업들 중 중동지역 진출을 희망한다면 중동지역의 쇼핑 허브인 UAE를 발판삼아 다양한 디자인과 고품질, 경쟁력 있는 가격, AS 등을 판매전략으로 내세울 것을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