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빛, 특히 눈에 치명적
가을이라고 자외선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
2021-09-14 장은지 기자
한여름 작열하던 태양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햇빛의 기세가 꺾였다고 해서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여름이 끝나면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챙겨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가을은 태양의 고도가 낮고 하늘이 맑아 오히려 여름철보다 자외선 양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강한 햇빛에서 나오는 자외선은 전자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못지 않게 유해하다. 눈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눈에 활성산소가 생성돼 안구의 노화가 촉진된다. 안구의 노화로 나타나는 퇴행성 안질환으로는 백내장, 황반변성 등이 있다.
단백질로 이루어진 수정체가 자외선에 일정 시간 이상 노출되면 변성을 일으켜 황반변성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자외선이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칼슘염이 쌓이면 이로 인해 백내장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이밖에도 눈에 입는 화상인 광각막염, 눈에 노란 덩어리가 끼면서 결막이 혼탁해지는 검열반에도 걸릴 수 있다.
눈은 피부 밖으로 돌출된 유일한 장기다. 한번 잃은 눈 건강은 다시 회복될 가능석이 적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이라고 자외선에 방심해서는 안된다. 외출시 모자나 선글라스를 꼭 착용하고, 건조한 날씨에는 안구건조증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수시로 인공눈물을 점안해 보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