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혹시 우리 부모님도?

실명 3대 질환, 황반변성을 주의하자

2021-09-22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전세계적인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19 발발 이후 네 번째 명절이 어느덧 끝이 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확산으로 부모님을 오랜만에 찾아 뵀다면 부모님의 얼굴에서 새삼 세월의 변화를 감지했을 것이다. 신체의 노화는 각종 장기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다양한 퇴행성 질환을 유발한다. 그 중에서도 몸에서 유일하게 밖으로 노출된 장기인 눈은 노화로 인해 이상 징후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다"란 말에서 알 수 있듯, 눈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신체 부위다.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안질환 중에 가장 심각한 질환으로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은 3대 실명 질환으로 불릴 정도로 시력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실명 빈도가 가장 높은 질환은 바로 '황반변성'이다. 이는 황반이 노화에 따라 변성되는 것이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 시신경 조직에 위치한 부위를 일컫는다. 지름 3mm 정도 크기의 작은 부위지만 이곳에는 시세포와 시신경이 집중적으로 모여있어 사물의 형태와 색을 구별하는 역할을 한다.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도 황반의 중심이다.

황반변성의 주된 원인은 노화를 비롯해 유전적 요인, 염증, 독성 등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외부 요인으로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면 시력이 감소하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른다. 황반변성은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이 있는데, 전체 황반변성 발병 인원의 10~20%의 비율을 차지하는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망막 아래 쪽에 신생혈관이 자라는 것으로 실명을 일으킬 수 있어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건성 황반변성이라도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으므로 늦지 않게 적절한 치료를 할 때만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황반변성의 주요 증상은 시야 한 가운데가 검게 보이거나 비어 보이는 것, 바둑판같이 직선으로 된 사물이 휘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무엇보다 평소 루테인 등의 황산화제나 녹황색 채소, 금연 및 규칙적인 운동 등의 생활 습관을 개선해 황반변성의 발병 위험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