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무언가 떠다니는 것 같아요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비문증, 비문증은 왜 생길까?

2021-09-24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눈이 노화되면 다양한 질병과 불편함이 찾아온다. 안구건조증과 함께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비문증'이다. 비문증은 눈 앞에 뭔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을 말한다. 비문증은 특별한 원인없이 찾아온다. 가장 많이는 노화로 인해 나타난다고 알려졌는데, 다른 안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비문증은 어떤 원리로 발현될까? 그냥 방치해도 괜찮은 것일까? 

우리의 안구는 유리체가 가득 채우고 있다. 수정체와 망막 사이를 채우는 젤라틴같은 투명한 조직이 바로 유리체다. 유리체의 90%는 물이며 미세한 교원섬유가 엉켜져 마치 젤리와 같은 점도를 형성하고 있다. 유리체는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고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사물의 상이 맺힐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이러한 유리체가 노화로 인해 조직이 변형되거나 다른 원인으로 혼탁해지면, 상이 맺히는 망막에 혼탁해진 유리체 조직이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눈 앞에 무언가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나이가 많을 수록 비문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이가 들면 유리체의 일부분이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유리체가 액체로 변하면 남은 젤리 형태의 유리체 조직은 점점 수축하게 되고 결국 섬유질의 밀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낳는다. 불균질한 유리체 조직이 바로 망막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노화로 인해 자연발생하는 '생리적 비문증'은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치료는 없지만 대신 6개월 주기로 꾸준히 검진을 받아야 한다. 떠다니는 유리체 조직이 망막열공과 망막박리 등 2차 안질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병적 비문증'은 조속한 안과적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병적 비문증은 안질환으로 인한 부차적인 증상으로 비문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유리체가 망막신경층으로부터 분리되는 '후유리체 박리'는 망막출혈을 일으켜 비문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망막에 구멍이 나는 망막열공 역시 비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안구의 염증성 질환이나 유리체 출혈, 당뇨망막증, 망막혈관폐쇄증 같은 안질환도 '병적 비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최초로 비문증 증상이 나타났다면, 곧장 병원에 방문해 '생리적 비문증'인지 '병적 비문증'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리적 비문증일 경우, 예후를 지켜보고 '병적 비문증'일 경우 비문증의 원인이 되는 안질환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