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자라는 하얀 날개 '익상편', 가을 자외선 조심해야

눈에서 날개가 자라는 '익상편', 원인은 강한 자외선?

2021-09-29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익상편'이라는 단어를 들어봤는가? 익상편은 눈 흰자위가 하얀 날개처럼 자라 검은자까지 침범하는 안과적 질환을 말한다. 이는 결막의 주름이나 섬유 혈관 조직이 증식한 결과로 흰자위가 결막과 각막의 경계 부위를 넘어 눈동자 중심부를 향해 삼각형 모양으로 자라는 형태를 띤다.

익상편은 대개 뚜렷한 증상이 없어 미관상 이유로 안과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충혈감과 이물감, 시력 변화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하얀 날개가 눈동자를 침범하면 점차 난시가 높아지고 시력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 익상편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야외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빈번하게 발병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유전적 요인과 강한 자외선 노출이 익상편의 발병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익상편은 수술적 치료가 최선이다. 수술은 부분마취를 한 뒤 각막 및 결막을 덮고 있는 비정상적인 조직을 제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익상편은 재발 위험이 높아, 40대 이하의 환자의 경우 약 40% 이상의 높은 재발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상편 수술 후에는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수술 후 회복 기간에는 안과에서 처방한 안약을 빠짐없이 투여하고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해 눈을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가 한 김 식는 가을은 상대적으로 자외선이 약할 것으로 예상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일에 소홀할 수 있는 계절이다. 그러나 가을은 태양의 고도가 낮고 구름이 적어 자외선 수치가 높다. 자외선은 익상편 외에도 각막 손상이나 염증 등 가벼운 안과질환부터 백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 위험이 높은 중증 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가을이라고 자외선에 방심해선 안 되며,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장시간 야외 활동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