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주의해야 할 '망막혈관폐쇄증'이 무엇?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일수록 발병률이 높은 안질환이 있다. 바로 "망막혈관폐쇄증"이다. '눈에 오는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증은 눈 속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것으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병증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몸 속 혈관이 수축하는데, 미세한 망막 내 혈관 역시 이러한 이유로 문제가 생길 수 있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망막혈관폐쇄증' 환자는 5만 471명이었지만 5년 후인 2018년에는 6만 3820명으로 집계돼 매년 발병률이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혈관폐쇄증에 걸리면 시력이 저하되고 최대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망막은 크게 4개의 동맥과 정맥을 통해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 받는다. 문제가 생긴 혈관이 동맥이냐 정맥이냐에 따라 망막혈관폐쇄증은 '망막동맥폐쇄증'과 '망막정맥폐쇄증'으로 구분된다. '망막동맥폐쇄증'는 특히 중심혈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처럼 촌각을 다투는 병증으로 분류된다. 발병 후 2시간 내에 응급조치를 받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위험이 높다.
'망막정맥폐쇄'의 경우 중심부가 막히면 모든 망막정맥이 확장되면서 혈관이 터지고 망막 전체에 출혈이 나타난다. 손상 부분이 광범위하면 치료 후에도 시력 회복의 가능성이 적어진다.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동맥과 정맥에 문제가 생기면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게 된다. 연약한 신생혈관은 손상될 위험이 높아 유리체 출혈을 일으키고 녹내장 등의 2차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가 이미 진행됐다면 더이상의 손상을 막기 위한 치료와 관리가 최선이다. 병이 진행되는 시간이나 상태에 따라 주사 치료 및 레이저 치료가 동반될 수 있다. 한번 손상된 혈관은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된다. 망막혈관폐쇄는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40세가 넘었다면 연 1~2회 정기적으로 안과 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다면 망막혈관폐쇄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평소 혈압과 혈당을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