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잦은 음주, 노안 시기 앞당겨
'조기노안'의 발병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4~50대 이후부터 노안을 걱정한다. 그런데 국내 노안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3개 병원의 안과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대 후반에서 노안 발생비율이 7%가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먼 곳에 있는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근시와 달리, 가까이 있는 사물이 잘 안 보일 때 "노안이 왔다"고 말한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을 보려면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어 굴절력을 높여야 한다. 이때 눈 안의 근육인 '섬모체근'이 수축해야만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수정체의 수축이 장시간 지속돼 피로가 누적되면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워진다.
섬모체근의 조절력이 떨어지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디지털 화면에 장시간 노출된 환경이다. 현대인의 대부분은 일을 할 때는 물론 휴식을 취할 때조차 디지털 화면을 바라보는 환경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한다. 디지털 화면 시청 외에도 외부 활동으로 눈이 자외선이 노출됐을 때, 또는 과로나 음주, 흡연 역시 조기노안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조기노안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최근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뜸했던 모임이 하나 둘 활성화 되고 있다. 오랜만의 모임에서 과음도 서슴치 않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음주는 체내의 수분을 감소시켜 안구를 건조하게 만들 뿐 아니라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노화를 촉진시킨다. 술을 마신 뒤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할데하이드'는 안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원활한 영양소 공급을 억제한다.
전문가들은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일 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노안이 일찍 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한다. 한번 노화가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평소 안구 건강에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 늦기 전에 음주 횟수를 줄이고, 과음을 자제하며, 이밖에도 노안을 초래할 수 있는 생활 습관들을 차근차근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