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세포 죽이는 '담배 연기'
담배 연기, 눈에 닿기만 해도 각막 세포 손상될 위험 있어
담배가 신체에 '백해무익'하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까지 담배는 폐 건강, 치아와 잇몸 손상, 호흡기 질환 등에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담배 연기는 코와 입으로 들이마시는 것 뿐 아니라 내뿜을 때조차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흡연자라면 누구나 한번 이상은 담배 연기가 눈에 들어가면서 순간적으로 통증이 느껴지고 눈물이 나온 적이 있을 것이다. 입에 문 담배가 불에 타면서 피어올린 연기, 또는 입으로 내뿜는 연기 등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의 눈은 해로운 담배 연기에 노출되게 돼있다. 담배 연기는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 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 등을 함유한다. 물만 튀어도 통증을 느낄 정도로 연약한 안구에 치명적인 독성 성분이 들어가면 얼마나 유해할지 알만 하다.
외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안구 가장 바깥에 위치하는 각막은 자외선과 외부 바이러스, 화학 물질 등에 가장 먼저 노출된다. 때문에 담배 연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는 "담배 연기에 함유된 화합물이 철분 축적을 일으켜 각막 상피에 있는 세포를 죽인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해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은 왜 나타날까? 담배 연기의 화합물이 생성한 철분이 뭉쳐 과산화수소와 반응하면, 체내 활성 산소의 한 종류인 '하이드록실 라디칼'을 생성한다. 이 성분은 독성이 매우 강하고 파괴적이라, 세포막의 지방을 손상시키고 세포를 죽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사이언티빅 리포트>의 해당 연구에서는 "담배 연기가 직접 눈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각막에 해롭다"고도 덧붙이고 있다.
이밖에도 또 다른 연구 결과는 '담배 연기에 각막과 눈물샘이 손상된다'고 밝히고 있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연기도 연초 담배 연기와 유사한 영향을 미친다'고 나타난다. 비흡연자의 간접 흡연에서 역시 같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렇듯, 흡연은 자기 자신을 병들게 할 뿐 아니라 주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평소 호흡기가 좋지 않거나, 가족 중에 암 관련 병력이 있거나, 안구건조증을 비롯한 안질환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담배를 절대 끊지 못하겠다면 공공장소에서는 흡연을 삼가하는 등 책임 있게 흡연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