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겨울 자외선이 더 위험해

가을, 겨울 자외선은 눈에 특히 치명적이다.

2021-11-04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햇빛이 강한 여름에만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십상이다. 그런데 여름철의 자외선 보다 가을, 겨울 자외선이 눈에는 더 치명적이란 사실이 밝혀져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가을은 태양의 고도가 낮고 구름이 적은 맑은 하늘이라 자외선의 강도가 높다. 또 기온이 낮고 공기가 맑아 빛의 산란 없이 자외선이 바로 피부와 눈에 닿을 수 있다. 

또 여름철에는 푸른 나뭇잎이 자외선을 흡수하고 60%만 반사하는 것에 비해, 겨울철 하얀 눈과 빙판길은 자외선의 80%를 반사해 눈에 더 자극을 준다. 눈이 쌓인 땅 위의 자외선은 마른 땅의 자외선 지수 보다 3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설맹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자외선은 눈 건강에 백해무익하다. 자외선에 일정 시간 이상 노출되면 안구건조증, 시력감퇴, 백내장 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광각막염에도 걸릴 수 있다. 광각막염은 각막과 결막에 입는 화상을 말하는 것으로 심각한 통증을 동반한다. 또 화상 염증 부위를 통한 2차 세균 감염도 이뤄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여름이 아니더라도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므로써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태양볕이 강한 시간대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4분의 1로 줄어든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기능없이 렌즈에 검은 색상만 들어간 선글라스는 동공을 확장시켜, 오히려 자외선이 눈에 깊이 침투하도록 돕는다. 

또 선글라스 렌즈의 색상마다 조금씩 다른 역할을 하므로 자신에 맞는 렌즈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란기가 있는 갈색은 단파장의 자외선을 흡수 및 차단해주어 백내장 수술을 한 환자들이 사용하기 좋으며, 또 청색 렌즈는 빛을 고르게 통과시켜 시야를 선명하게 해주어 야외 운동이나 운전 시 착용하기 적합하다.

관자놀이 쪽으로도 자외선이 들어올 수 있다. 장시간 바깥 활동을 해야 한다면 관자놀이까지 차단해주는 스포츠형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린 아이라고 자외선에서 예외는 없다. 아이의 눈은 자외선에 특히 취약하다.  어른들만 사시사철 선글라스를 착용할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도 모자를 쓰도록 하거나 자외선이 높은 시간에는 바깥 외출을 시간을 줄이는 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