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건성과 습성에 따라 병의 심각성이 다르다고?

2021-11-05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신경과 시세포가 집중된 황반은 시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황반변성은 망막 내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안질환으로 최대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그런데 황반변성을 앓는 환자 수가 지난 4년 사이 3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의 눈건강을 위협하는 안질환, 황반변성에 걸리는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

황반변성이 발병하는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통계상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인 것으로 나타난다. 안구와 망막의 탄력이 떨어지고 퇴행되면서 황반의 성질이 변하고, 결국 시각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지경에 다다르는 것이다. 

황반변성은 노화 물질이기도 한 '드루젠'이란 노폐물이 망막에 쌓이면서 시작된다. 이때까지는 '건성 황반변성'으로 분류되며,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서 망막에 물이 고이거나, 망막하액이 발생하고 출혈이 생기는 등 망막에 있어선 안될 액체 물질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을 '습성 황반변성'로 분류한다. 습성 황반변성에 돌입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사물이 일그러지고 왜곡돼 보이는 '변시증'이 있다.

습성 황반변성에 돌입하면 급격한 시력 감퇴를 보인다. 신생혈관에서 발생한 출혈이나 부종이 안구의 여러 조직들을 빠른 속도로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치료가 어려웠지만, 정기적으로 항체주사(혈관내피세포성장억제제)를 주입함으로써 호전되거나 병의 속도를 늦출 수 있게 됐다. 항체 주사의 예후가 좋으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건성과 습성만으로 초기와 후기같이 병의 단계를 진단할 수는 없다. 분명 습성 황반변성은 중심시력을 떨어뜨리고 최대 실명을 초래할 정도록 심각한 변병의 형태이지만, 꼭 건성보다 유해하다고도 볼 수 없다. 건성 황반변성이 말기까지 그대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도형 위축'의 형태다. 

‘지도형 위축’은 황반이 위축되는 것으로 위축된 부위가 어떠한 무늬를 이루는 것 같다하여 이름 붙여졌다. 드루젠이 쌓인 영역이 넓어지고 노폐물이 축적되면 망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이 공급하기 힘들어지고, 이로써 망막이 스스로 위축되면서 나타난다. 습성 황반변성은 항체주사로 호전되는 경우가 있지만 말기 지도형 위축은 아직 치료 방법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에 대해 알아봤다. 노화 외에도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황반변성에 걸릴 수 있다. 또 고혈압 및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환자일수록 황반변성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흡연과 자외선 흡수량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황반변성은 후기로 갈 수록 치료가 어려우니,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