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한 다음 날, 눈 빨개지는 이유는?
연말연시 늘어나는 술 자리, 눈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연말연시와 위드 코로나를 맞아 유흥가와 식당가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잦아지는 모임으로 음주를 할 일도 늘어나면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 듯 보인다. 과음하게 되면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각종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수분 부족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어 눈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자고난 다음날 눈이 토끼눈 처럼 빨갛다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술을 마시면 눈물의 알코올 농도도 혈중 알코올 농도의 1/2까지 높아질 수 있다. 눈물 속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면 눈물층의 가장 바깥을 이루는 지질층이 망가지면서 눈물이 빠르게 증발한다. 눈을 보호하는 눈물층이 손상된 우리의 눈은 건조감, 눈시림, 이물감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또 알코올 성분 자체가 각막의 상피세포의 손상에도 영향을 주어 '각막미란'까지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의 한 연구팀이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시간 동안 소주 한 병을 먹은 성인의 경우 눈물막이 파괴되는 시간이 11.5초에서 6.1초로 총 5.4초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눈물의 삼투압 농도 또한 평균 295.7mOsm/ℓ에서 332.7mOsm/ℓ로 증가했다. 이는 안구건조증에 해당하는 수치다. 음주 후 눈충혈은 술이 깨면서 자연스럽게 개선되지만 심할 경우 안구건조증이나 각막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술에 취해 잠들게 되면 엎드려 자거나 눈에 압박을 가하는 자세로 잠들 수 있어, 안압에도 악영향을 준다.
과음은 신체 건강은 물론 눈 건강을 해치는 행위다. 모임을 피할 수 없다면 언제나 술은 기분 좋을 정도로만 적당히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과음할 경우 다음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눈에 인공눈물을 떨어뜨려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이물감이나 통증이 있다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온찜질해 혈류를 촉진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