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엎드려 자는 습관, 눈 건강에 최악
낮잠은 좋지만, 엎드려 자는 건 금물!
유난히 피로가 심한 날, 잠시 낮잠을 청하는 것은 신체는 물론 눈의 피로를 회복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낮잠은 오후의 업무나 학업을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에는 뇌에 공급되는 혈액이 상대적으로 줄어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하는데, 낮잠이 뇌에 휴식을 주어 뇌의 활동을 정상화 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창시절, 쉬는 시간마다 두꺼운 책을 켜켜이 쌓아 엎드려 잠을 청한 일이 누구나 한번 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짧은 낮잠이 좋다고 해서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책상에 잠깐 엎드려 휴식을 취할 수는 있지만, 이 같은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할 경우 팔꿈치나 척추,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엎드려 자는 자세가 안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엎드려 자는 자세를 취하면 팔꿈치를 구부리게 된다. 이로 인해 팔꿈치 안쪽 작은 터널 부위를 지나는 척골신경이 자주 눌리게 되면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압박성 신경병증의 하나로, 책상에 엎드려 잘 때처럼 팔꿈치를 오래 구부르거나 머리로 압박하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엎드려 자는 자세는 팔꿈치뿐 아니라 척추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자세는 목이 앞으로 심하게 꺾이고 척추가 말리면서, 심할 경우 허리 디스크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또 가슴을 조이고 위를 압박해 더부룩함, 명치 통증, 트림 등 소화불량 증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안압을 높이는 데도 악영향을 미친다. 오랜 시간 고개를 숙여 안압이 상승하면 눈과 뇌를 잇는 시신경을 손상시켜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녹내장은 백내장, 황반변성과 더불어 3대 실명 질환으로 초기 증상이 미미해 ‘소리없는 시력 도둑’이라고도 불린다.
잠깐의 낮잠은 이롭지만, 엎드려 낮잠을 청하는 행위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엎드려 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얼굴 아래에 쿠션을 받혀 허리가 많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낮잠을 자고 난 뒤 목과 어깨 부분을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것도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한편, 장시간 낮잠은 오히려 밤잠을 해쳐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낮잠을 잘 때는 30분 이내로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