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하는 소설, 첫눈에 위협받는 눈 건강?
한 해의 24절기 중 20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을 갓 넘긴 시점, 전국 방방곡곡에 잇따라 눈 소식이 전해지며, "이름값 하는 절기"란 이야기가 나돈다. 겨울철은 낮이 짧고 밤이 길어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얀 눈(눈)에 반사된 햇빛은 눈(眼)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하얀 눈에 반사된 자외선이 눈을 자극하면서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흔히 '설맹'이라고 한다. 설맹은 '눈으로 인해 시력을 잃는다'는 의미이지만, 실제로 이 때문에 시력을 잃는 경우는 드물며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다. 설맹을 의학용어로 풀면 '광각막염'이다. 이는 자외선이 눈에 직접적으로 닿으면서 눈에 화상을 입는 것을 의미한다.
눈밭에 반사된 자외선이 눈에 유입돼 각막을 자극하면 '광각막염'이 유발될 수 있다. 실제 스키장의 눈밭에 반사되는 햇빛의 양은 약 80~90%에 달한다. 또 고도가 높을 수록 자외선이 강한데, 대체로 스키장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는 눈을 보호하는 장비가 필수다.
광각막염의 증상으로는 안통과 눈부심, 빛번짐, 이물감 등이 있으며, 눈물이 계속 흐르거나 붓기까지 동반할 수 있다. 자외선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면 당장은 아무 변화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눈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잘 관리만 한다면 1~2일 내에 호전되는 편이다.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안과에 방문해 정밀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햇빛은 직사광이나 반사광 모두 눈에 치명적이다. 겨울철 야외 활동을 즐길 일이 있다면, 꼭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나 보안경을 착용하도록 해야 하며, 햇빛에 노출 됐을 때는 눈에 인공눈물을 점안하고 충분히 휴식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