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에게서 유독 근시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2021-11-30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평생시력은 7세 전후로 모두 완성된다. 그러나 안구는 계속 성장하므로 언제든 시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근시는 몸에 비해 눈의 성장이 과도해지면서 발생한다. 망막에 상이 맺히면 눈이 받아들인 빛 정보가 망막의 시세포와 시신경을 통해 전기 신호로 전환돼 뇌에 전달된다. 우리가 앞을 볼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원리다. 그런데 몸에 비해 눈이 비대해지면 상이 망막의 앞쪽에 맺히면서 초점이 흐려지는 근시가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 나이 12세가 되면 안구의 크기는 성인과 같은 지름 24mm 크기 정도로 성장한다. 눈의 크기가 몸에 비해 과도하게 성장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3세부터 12세까지의 노력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이 시기에는 ‘도파민’의 정상적인 분비가 필수다.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기쁨 호르몬으로, 눈이 몸의 성장에 맞춰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도파민은 언제 활발하게 분비될까? 관건은 야외 활동이다. 어릴 적 적절한 야외 활동을 하면 빛이 눈에 들어가면서 망막의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게 된다.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나친 학업에 대한 관심도로 야외 활동이 적은 한국과 중국의 어린이들일수록 근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 활동은 도파민 분비를 도울 뿐 아니라, 안구조절력 역시 향상시켜 준다. 실내에 있으면 책이나 디지털 화면을 지속적으로 응시하면서 눈 건강을 해치지만, 바깥에서 공을 차거나 풍경을 바라보면 자연스레 근거리와 원거리에 번갈아 초점을 맞추게 되며 안구 조절력이 길러지게 된다.

유년기의 사소한 습관이 평생 시력을 결정한다. 바깥 활동은 눈 건강 뿐 아니라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추운 날씨로 바깥 활동이 힘든 계절이지만, 비교적 따뜻한 낮 시간만이라도 적당한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