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 떨림', 그냥 둬도 될까?

2021-12-15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눈 밑이 떨리는 근육 수축을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눈 떨림 증상은 흔히 잠이 부족하거나 피곤해서, 마그네슘 부족으로 생기는 증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완화 된다. 따라서 가벼이 여기기 쉬운데, 피로가 아닌 안면신경장애의 발현일 수 있어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그네슘 및 전해질을 섭취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안면경련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안면경련을 왜 생길까? 안면경련은 어떠한 요인으로 늘어난 동맥이 정상궤도를 벗어나 안면신경을 담당하는 7번 신경을 압박하거나 혈관 조직을 자극하면서 나타난다.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안면경련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데, 주로 얼굴 한쪽에서 나타나며 '반측 안면경련'으로 불리기도 한다.

반측 안면경련은 처음에 눈 주변에 가벼운 경련으로 시작해 점차 얼굴 전체로 퍼지는 운동기능항진증상으로, 초기 증상이 미약하기 때문에 단순한 눈 밑 떨림인줄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안면경련은 눈 주변에서 시작해 심할 경우 턱 밑 근육까지 경련이 확대될 수 있다. 반측 안면경련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이 생길 수 있으며, 치료 후에도 안면 마비나 청력 이상, 각종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

안면경련은 자연 치유될 확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 단순한 마그네슘 부족인줄 알고 방치했다가는 경련 범위가 확대되며 치료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때문에 단순한 경련 증상이라도 하루 이틀 내에 나아지지 않는다면 곧장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면경련이 심하지 않을 경우 신경 자극을 줄이는 약물과 근이완제를 사용해 치료하며, 신경학적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이용하기도 한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는 안면신경과 뇌혈관을 분리하는 '미세혈관 감압술' 등의 수술적 요법이 시행된다. 

증상이 발현되면 늦지 않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안면경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긴장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육체적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음과 흡연, 카페인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으며, ▲혈압, 당뇨, 고지혈 등도 안 좋은 영향을 줌으로 평소 기저질환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