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 안경업계 새해 특수 빨간불

수주회·보수교육 무산 우려

2021-12-20     김선민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16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국무총리실

 

정부는 지난 16일 전국의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4인으로 축소하고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밤 9시까지로 제한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코로나19 일일확진자가 8천명 가까이 발생함에 따라 위드코로나를 종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금 강화하는 이번 대책은 18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시행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따르면 우선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4명으로 전국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식당.카페의 경우 접종 완료자로만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백신 미접종자는 혼자서 이용하거나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조정안에서 다중이용시설은 마스크 착용과 취식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운영시간을 시설별로 다르게 제한한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흥시설(1그룹)과 식당.카페(2그룹) 등은 밤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영화관과 공연장, PC방 등은 10시까지로 제한된다. 다만 청소년 입시학원은 예외다. 또 대규모 행사.집회의 허용 인원을 줄인다. 50명 미만 행사.집회는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구분없이 가능하지만 50인 이상의 집회나 행사는 접종완료자 등으로만 구성해 299명까지 가능하게 된다. 일정규모 이상의 전시회.박람회.국제회의 등에도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한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은 18일 0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적용된다.

이로써 연말, 연초 성수기를 바라던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안경업계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금 강화되자 침체된 분위기가 계속될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원래도 연말이나 연초가 딱히 성수기라고는 할 수 없긴 하지만 거리두기가 강화되다 보면 국민들 소비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내년 판매를 목적으로 사입한 제품도 있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가 내년 신학기 시즌까지 이어지질 않길 바라지만 현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안경원들이 이에 대한 대비를 해나가야 할 것 같다. 정부에서도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폭을 더욱 확대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도매업계 역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예년에는 연말을 전후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수주회를 여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지난해부터 이러한 모습은 찾기 힘들어졌다. 안경사 보수교육 역시 각 시도안경사회별로 전시회도 함께 개최해 안경사 및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행사 중 하나였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개최되지 못했다. 내년 역시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짐에 따라 개최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도매업체 관계자 'B'씨는 "11월부터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며 연초에 수주회를 기획했는데 최근 상황을 보니 개최가 어려울 것 같다. 수주회 개최도 개최지만 침체된 분위기 속에 안경원들이 사입을 주저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85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7174명) 이후 일주일만에 역대 최다치를 경신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 수 역시 964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인 14일(906명)보다 58명 늘며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국의 중환자실 가동률은 81.4%, 수도권의 경우 86.4%에 달하고 사망자는 12월에만 798명이 발생해 종전 월간 최다인 11월 800명 경신을 앞두고 있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주요 지표로 활용한 위중증 환자 수의 경우 11월 1일 300명대였으나 6일에는 400명을 넘었고 17일엔 500명, 25일엔 600명 이상 발생했다. 12월 들어선 700명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고 최근 이틀간은 900명을 넘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