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얼죽아’? ‘빈혈’ 의심할 수 있어

빈혈 여부 ‘눈 아래 점막’으로 자가진단 해보자.

2021-12-20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얼죽아’는 MZ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유행어로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줄임말이다. 추운 날씨에도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호하는 이들을 칭하는 말로 이렇듯 고집스러운 취향을 가진 이들을 유대하고 결속시키며, 우스갯소리로 마치 하나의 종교처럼 여겨지며 ‘밈’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 KBS 뉴스에서는 ‘얼죽아’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만한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검은 패딩으로 얼굴까지 중무장을 한 시민 2명이 한 손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하얀 거리를 의연하게 해쳐가는 모습인 담긴 것. 이를 본 네티즌들은 “존경스럽다.
 “얼죽아 명예회원”, “얼죽아 기강잡아” 등의 멘션을 보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현대인 중에는 이렇듯,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음료를 고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과연 이러한 행위가 건강 문제에 이상을 주지는 않을까?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철 결핍성 빈혈 환자의 약 60%가 얼음 중독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얼음을 먹는 행위가 철분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혓바늘, 구강건조, 구내염 등의 증상을 호전시켜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러한 증상을 겪는 대다수의 빈혈 환자는 치료를 받은 후에는 더는 얼음을 찾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철결핍성 빈혈은 여성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가장 흔한 빈혈 형태다. 철분은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데, 철분이 부족해지면 헤모글로빈의 생산과 적혈구 생산이 줄어들게 된다. 그 결과 폐에서 산소가 결합할 헤모글로빈이 부족해지며 각 조직으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게 된다.

철결핍성 빈혈이 발생하면 장기에 피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박동이 증가한다. 또 빈혈이 지속되면 산소 부족 증상으로 피로감, 무기력, 운동능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얼굴이 창백해질 수 있다. 철결핍성 빈혈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면 개선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심할 경우 협심증과 심장비대, 심부전증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우리의 눈을 보면 빈혈 여부를 어느정도 자가진단할 수 있다고 알려진다. 빈혈 여부를 알기위해서는 아래 눈꺼풀을 뒤집어 색상을 확인하면 된다. 빈혈에 걸리면 눈 안쪽 점막까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거나 적혈구 색깔이 옅어진다. 눈 안쪽 점막 색상이 분홍색에 가깝다면 빈혈이라 판단할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자가진단했을 때 빈혈에 해당하거나, 평소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면 곧장 병원에 방문에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