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생활밀착 헬스케어 분야로 성장시키는 것이 비전"

네오비젼 오송공장 고문 겸임 - 김귀배 공장장

2021-12-29     노민희 기자

네오이즘 등 원데이제품 주력
공정 UP 통해 월 700만 개 생산
불량률 줄이고 청결유지 올인
대학 협력 통해 바이오 연구도

 

김귀배 공장장

네오비젼(대표 김경화)은 컬러렌즈의 염료가 각막에 직접 닿지 않도록 렌즈와 렌즈사이에 염료를 넣는 일명 '샌드위치 공법(인사이드 코팅)' 특허기술을 2006년에 취득한 후 건강한 컬러렌즈 제조에 앞장서왔다. 미FDA에서 승인한 염료만을 사용하고 탈색이나 변색 우려없이 안전하게 착용할 수 있으면서 여기에 다양한 컬러감까지 주목을 받아 현재 일본,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65개국에 활발히 수출 중이다. 

최근에는 인체 적합한 소재인 MPC를 12% 함유한 프리미엄 제품이 포함된 네오이즘을 론칭하면서 전 리듬체조 선수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손연재를 전속모델로 발탁, 소비자 밀착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이밖에도 서강대학교와 초소형 약물펌프가 내장된 콘택트렌즈 공동 개발, 올해는 중앙대학교와 녹내장 약물이 내장된 콘택트렌즈 개발 등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접목한 콘택트렌즈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현재 네오비젼은 오송과 원주 두 곳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그중 오송공장은 네오비젼의 핵심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선보인 원데이렌즈 브랜드인 네오이즘의 클리어 렌즈 2종, 컬러렌즈 4종 등 총 6종을 모두 생산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네오비젼 대부분의 원데이렌즈가 이곳에서 탄생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인 위생 등이 강조되면서 원데이렌즈가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오송공장이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충북 청주시에 둥지를 튼 네오비젼 오송공장은 지난 2014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8개 라인이 가동 중이다. 월 700만개 렌즈를 생산하고 있어 네오비젼의 핵심 공장으로 불린다. 렌즈 생산 외에도 바이오산업 분야에 맞춰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네오비젼 오송공장을 관리.감독하는 김귀배 공장장(고문 겸임)을 만나 공장 운영 방안과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네오비젼 오송공장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현재 생산라인 및 기업 연구소에 약 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원데이렌즈는 한달 700만개, 장기착용렌즈는 100만개 이상 생산하고 있는데 저희는 원데이렌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렌즈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바이오산업, 헬스케어 산업 등에 눈을 돌리고 이에 따른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간친화적인 렌즈 시약이라던가 대학과 협업을 통한 녹내장 치료약 혹은 비타민, 루테인 등을 삽입해준다거나 하는 등 렌즈 제조 공장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죠. 

 

제조공장임에도 대학과의 산학연, 헬스케어 등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흔히 글로벌 기업, 콘택트렌즈 대기업들은 자체 연구소 규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물론 해외에 기반을 둔 연구소가 더 많지만 그곳에서 좋은 제품이 탄생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죠. 네오비젼 역시 자체 기업 연구소를 두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과의 산학 협업을 통해 최대한 그들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저희가 선보였던 샌드위치 공법은 렌즈와 렌즈 사이에 염료를 넣어 시약이 각막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획기적인 기술입니다. 이보다 더 발전된 기술을 통해 하루 12시간 이상 착용할 수 있는 렌즈를 개발한다거나 하는 부분이 우리의 숙제인 것이죠. 네오비젼이 창립한지 20년이 됐지만 앞으로의 20년 나아가 10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여주기식 비젼으로 비춰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치료용이라면 안경원에서는 취급이 불가능할 수 있지만 보조약품이라고 한다면 안경원 비즈니스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와 안경원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기도 하고요. 

 

(맨 위쪽부터) 네오비젼 오송공장 메인건물 전경,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되는 렌즈,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작업자들의 수시로 렌즈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

오송공장만의 큰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우리가 안경원에 비교적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생산성에 있습니다. 물품 납기 지연 등에 대한 이슈가 없으려면 1회 생산 갯수가 관건입니다. 오송공장은 그동안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어 최소의 투자로 최대 생산량이 가능해졌습니다. 한 번에 32개가 생산되면서 라인 수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이 때문에 오송공장이 많은 물량을 쏟아내야 하는 원데이렌즈 생산에 특화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콘택트렌즈가 의료기기인 만큼 청결유지도 매우 중요할 것 같은데요. 

- 물론입니다. 흔히 반도체 공장 기준이 10클래스, 콘택트렌즈 제조공장은 5만클래스로 정해져 있는데 저희는 1만클라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막에 위치한 솔루션용액 공장은 1000클래스 정도고요. 청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입니다. 내부에 입장할때 입는 작업복을 늘 깨끗하게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클린업하는 것은 물론, 눈에 안보이는 미세먼지나 이물질이 기계적인 에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해줘야 합니다. 청결도는 결국 작업자의 관심이 좌우하는 것이죠. 

 

생산량 만큼 불량률을 줄이는 것도 큰 관건이 될 수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개선하고 있으신가요?

- 렌즈 제조는 화학반응이기 때문에 여러 공정을 거치다보면 조그만 변화에도 미세한 차이가 생기고 곧 불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부터 세세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시약부터 시작해서 샘플, 라인별로 지속 검사를 이어나가고 있죠. 제품에 기포가 생긴다거나 컬러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거나 하는 불량이 지금은 많이 줄었습니다. 공정과정에서부터 타이트하게 관리를 하고 있고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재료들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기술팀과 생산팀을 분리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불량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데 2년 넘게 공을 들인 결실을 조금씩 맺는 것 같아요. 현재 오송공장은 생산성 향상, 불량감소, 원가 절감 등 3가지 키워드를 놓고 이에 맞는 인력관리를 통해 최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송공장의 사내문화도 궁금합니다. 

- 여성특화기업으로 지정된 만큼 주부사원 비율이 70% 정도입니다. 화장실, 휴게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이 돼 있고 휴무나 연차를 사용하는 것이 자율적입니다. 근무하는 것에 있어서도 목표를 정하게 하고 꼭 실행시킬 수 있도록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제, 성과에 따라 분기별 시상 등 긍정적인 마인드로 근무할 수 있게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직원들 근속 수가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며 공장 창립 초기부터 근무했던 직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네오비젼 오송공장, 나아가 네오비젼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 콘택트렌즈는 시력교정을 위한 다양한 옵션 중 하나입니다. 미용렌즈는 일반 투명렌즈보다 더 선택사항에 가깝죠. 선택지가 많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좋은 일일 수 있지만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콘택트렌즈가 아주 밀접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의 저와 네오비젼의 최종 목표입니다. 단순히 시력교정 기기에서 나아가 헬스케어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죠. 녹내장을 치료해주는 약물이나 루테인 등 건강의약품, 눈물샘을 청소해주는 약물 등을 콘택트렌즈에 삽입하려는 연구를 계속 시도하는 것도 콘택트렌즈와 헬스케어의 한 주축이 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안경사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 네오이즘 브랜드는 저희가 일본 연구진들과 약 5년에 걸쳐 개발한 제품입니다. 안경사 분들이 소비자들에게 안심하고 추천하실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생체친화적인 소재인 MPC는 함수율이 높고 보습력이 좋아서 하루종일 촉촉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강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현재 제2산단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데 빠르면 내년 안에 지금보다 3배 이상의 케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렇게 되면 물량이나 납기 등 문제도 더욱 더 해소될 것으로 보이고요. 앞으로 네오비젼과 저희 오송공장의 성장을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