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근시 예방을 위해 실천해야 할 것들
세계보건기구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보다 고소득 국가일 수록 성장기의 근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진학 경쟁이 치열하고 학구열이 높은 나라의 청소년일 수록 근시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의 근시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53.4%를 차지했으며, 국내 대도시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추산한 결과 약 90%에 달할 것으로 보고된다.
굴절 이상으로 나타나는 근시는 안구가 몸에 비해 비대하게 성장함으로써 상이 안구 뒤쪽의 망막에 맺히지 못하고 안구 앞에 맺히면서 발생한다. 성장기에 안구가 지나치게 커지면 근시는 물론,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막이 늘어나면서 정상인보다 망막과 시신경의 두께가 얇아져 약해지게 된다. 이는 외부 자극에 의해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 그렇다면 근시를 억제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안구가 몸에 비해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파민'이 정상적으로 분비돼야 한다. '기쁨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도파민은 성장기 적절한 야외 활동을 통해 촉진되는 경향이 있다. 야외 활동보다 실내에서 공부에 들이는 시간이 많은 고소득 동아시아 국가에서 근시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까닭이다.
바깥 활동은 눈 건강 뿐 아니라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추운 날씨로 바깥 활동이 힘든 계절이지만, 비교적 따뜻한 낮 시간만이라도 적당한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바깥에서 공을 차는 운동은 장거리 시력과 근거리 시력을 번갈아 가며 사용해 안구 조절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근시를 완화하기 위한 치료적 방법도 있다. 가장 오래된 방법인 아트로핀 점안은 부교감신경 억제제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의사의 권장에 따라 농도와 횟수를 조절해야 하는데, 근시 억제의 효과가 있지만 평소 렌즈와 안경을 착용해야 하고 눈부심과 근거리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수면 시 착용하는 드림렌즈는 각막을 편평하게 만드는 원리로 작동한다. 근시를 가진 성인의 경우에는 시력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주며, 소아청소년은 시력 교정과 근시를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