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스 증후군 굴절이상은 원시측정 처방을

2011-03-25     이지연
굴절상태의 비정상적인 변화




2. 원시의 비정상적 증가

잠복원시가 점차 드러나는 경우 또는 노안 이후 수정체 피질의 노화로 핵과 굴절률 차이가 줄어서 발생된 노인성 원시를 제외한다면 원시가 증가되는 경우는 흔치않으며 비정상적이다.


① 아디스 증후군

20-30대의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질환(2.5:1)으로써 대략 1000명에 2명꼴로 발병한다. 긴장성 동공에 속하는 아디스 증후군은 동공의 수축을 담당하는 근육에 절후신경이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마치 이 연결이 끊어진 것처럼 증상이 나타난다. 이상이 있는 쪽의 동공이 반대편보다 커져 있고 밝은 빛에 대한 대광(對光)반사가 저하된다. 또한 가까운 곳을 볼 때 동공의 수축과 조절이 느리다. 그리고 근거리 주시 후 자극을 제거했을 때도 동공이 팽창하는 속도는 느리다. 반면에, 파리노드 증후군의 동공반사는 빛에 대한 수축은 없어도 근거리 주시에 따른 동공반사는 이뤄진다.





▲ 파리노드 증후군

파리노드 증후군: 핵상수직주시마비, 동공 기능 장애, 조절 장애가 발생. 위를 주시하려고 하면 눈모음-후퇴 눈떨림이 관찰된다. 송과체종과 혈관 병변이 흔한 원인.

근거리 주시에서 동공반응을 제대로 살피려면 자기수용성 타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우리 몸이 공간에서 어떻게 위치하는지를 알려주는 자기체위수용기의 자기수용성반사처럼 주시용 타깃의 위치를 검사받는 사람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검사방식을 뜻한다. 따라서 검사받는 사람이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주시하며 자기 쪽으로 당기도록 해서 근거리 주시에 대한 반응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게 해준다.

아디스 증후군에서는 영향을 받은 눈의 조절력과 조절용이성이 저하된다. 아디스 증후군에서 확장된 동공은, 산동제를 사용한 경우 또는 3번 신경마비와 구분되는 특징을 가진다.

아디스 증후군에 대한 굴절이상 처방은 유발된 원시를 측정해서 처방하고, 필요하다면 근용 안경을 사용하도록 해준다. 이때 영향을 받은 쪽 눈의 근용 가입도만 더 높일 수도 있다. 만약 누진 가입도 형태의 렌즈를 사용할 경우에는 렌즈에 색을 약간 넣어서 확장된 동공에 따른 눈부심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② 콘택트렌즈 사용에 따른 원시화

이 문제는 직경이 큰 rgp 렌즈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 각막곡률이 편평해져서 굴절이상이 원시 쪽으로 흐른 경우이다. 따라서 병적인 경우는 아니다. 원인이 단순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도 역시 각막곡률의 변화로써 단순하다. 사용 중인 렌즈를 눈에서 제거했을 때 과거에 측정되었던 나안시력보다 현재 시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각막의 일그러짐이 발생했다면 각막곡률을 측정할 때 마이어가 일그러지는 경우가 나타난다. 이때는 굴절상태와 상관없이 시력이 약간 저하된 듯 반응한다.

큰 직경의 rgp 렌즈를 장기간 사용한 결과로 근시의 정도가 낮아지는 상황이 발견되었을 때,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rgp 렌즈의 착용을 4∼8주 정도 중지시키고 렌즈를 다시 맞춰줄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특히 근시를 낮추기 위해서 일부러 이런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근시의 교정이 과연 좋은 것인지 아니면 좋지 않은 것인지 판단하기가 애매할 수 있다. 그러나 원시화가 의도하지 않은 효과였다면 선택은 단순하다. 전문가라면 눈이 생리적으로 가장 좋은 상태를 지속할 수 있도록 처방해준다. 따라서 rgp 렌즈의 사용을 중단시키고 안경이나 산소투과율이 높은 일회용 소프트렌즈를 한 달 정도 사용한 후에 rgp 렌즈를 다시 맞춰 준다.

③ 당뇨병


당뇨병이 일으키는 눈의 굴절변화는 대부분 근시를 증가시키는 쪽이지만 때로는 원시가 증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생리학적 모델은 다소 모호한 편이다. 일반적으로는 임상에서 혈당수치가 낮아졌을 때 굴절상태가 갑자기 원시 쪽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당뇨병의 진단수치를 감안했을 때 혈당수치가 갑자기 정상적인 수준으로 낮아진 결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는 높아졌던 혈당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온 셈이므로 원시의 증가에 대한 판단을 잠시 유보해야 한다.

혈당이 매우 높았던 사람이 당뇨병 진단을 받고 혈당저하용 약제를 사용했다면, 근시 쪽으로 가있던 굴절상태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환원이 일어날 수 있다. 이때는 혈당을 낮추는 약을 1∼2달 이상 복용할 때까지 굴절검사의 처방을 미루는 것이 좋다. 보통 젊은 사람의 경우는 굴절상태가 원시 쪽으로 흘렀다고 해도 대개 조절력의 도움을 받아서 큰 불편이 없다. 그러나 노안 이후라면 아무래도 근거리를 주시할 때 불편을 느낄 수 있으므로 근용 안경의 도수만이라도 교체해준다. 이와 달리 부족한 음식섭취 또는 과도한 인슐린 투약에 따른 기능적 저혈당증에서 원시가 나타난 것이면 혈당수치가 정상으로 회복한 다음에 굴절검사를 실시해서 측정값을 결정한다.

④ 원시성 굴절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특정 약제

비록 근시를 유발하는 경우보다 드문 편이지만 특정 약제에 의하여 원시가 일시적으로 증가될 수도 있다. 콜린 억제성 효과를 가진 약을 사용하면 동공의 팽창과 모양체 억제에 따른 조절마비가 일어난다. 그 결과 마치 잠복원시가 드러나는 것처럼 원시가 나타날 수 있다.

처방된 약 때문에 생긴 문제라면 산동제를 사용한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동공을 관찰할 때는 아디스 증후군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달라진 굴절상태에 대한 대응은 우선 그 약의 효과(산동)를 이해시키고, 만약 약을 계속 복용해야할 입장이면 근용 안경과 착색된 원용 안경을 사용하도록 해준다. 그리고 약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며칠이면 동공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란 점을 설명해주면 된다.

⑤ 특발성 중심 장액성 맥락망막증

특발성 중심 장액성 맥락망막증(icsc)의 발생기전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맥락막모세혈관층에 집중된 변칙으로 인하여 브루크막에 삼출물이 배어나와 망막색소상피를 지역적으로 분리시키면 장액성 망막박리가 안구 후부에서 발생된다. icsc의 증상은 주로 한쪽 눈의 흐림을 말하며, 중심암점, 소시증, 변시증, 색지각의 결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눈의 굴절상태가 원시 쪽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은 감각망막의 장액성 박리에 따른 이차적 문제로써 안축장이 상대적으로 짧아진 탓이다. 이 문제는 암슬러 격자에서 일그러짐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icsc가 의심된다면 안과검사를 받도록 해준다. icsc에서 원시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란 점에 주의한다.

⑥ 안와 종괴

안와 종괴에서 종괴는 조직이나 장기의 일부에 생긴 경계가 분명한 종기를 말하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암의 한 형태인 경우가 많다. 안와 내에 종괴가 생기면 안구를 기계적으로 밀어서 원시를 나타낼 수 있다. icsc가 안구 내에 있는 것과 달리 안와 종괴는 안구 밖, 안와 내에서 안축장의 길이가 짧아진 듯한 효과를 낸다.

안와 종괴에 따른 안구돌출증이 발생되면 외안근 움직임의 제한으로 복시와 통증을 호소한다. 종괴는 상사시 또는 사위, 특정부위 망막색소상피의 결손 또는 중심장액성 색소 상피증등을 일으킬 수 있다. icsc와 마찬가지로 안와 종괴에 의한 원시는 이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따라서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면 안과검사로 연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