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인가… '1만 안경원'선 무너졌다

2021년 11월 기준 9,824 곳 2019년 12월보다 19% 뚝 작년 6월 안경원 대폭 감소 11월부터는 회복 조짐 보여

2022-02-07     노민희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안경업계에도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장기불황에도 비교적 평균 안경원 수를 기록하면서 한 자릿수로 감소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가 강하게 불어닥친 탓인지 지난해 11월 전국 안경원 수는 9,824곳으로 2019년 12월 1만2,250곳과 비교했을때 19% 이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상권정보에 따르면 2019년 12월과 2021년 11월을 비교했을때 서울은 2,064곳에서 1,614곳으로, 경기는 2,714곳에서 2,130곳으로, 인천은 637곳에서 468곳으로, 대전은 506곳에서 409곳으로, 대구는 857곳에서 634곳으로, 부산은 833곳에서 672곳으로, 광주는 536곳에서 449곳으로, 제주는 119곳에서 113곳으로 줄었다. 많게는 26% 급감했으며 평균 10% 중후반의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6월, 2020년 12월, 2021년 6월, 2021년 11월 등 기간으로 나눠 볼때 코로나가 한창 대유행이던 2020년 6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서 확진자 등이 절정에 달하던 2021년 6월 대폭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2021년 11월에는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안경원 수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각 지역별로 어느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5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안경원이 제일 많았고 2년~3년 된 안경원 수가 제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부터 안경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오면서 많은 단골을 확보한 오래된 안경원이나 이제 막 생겨난 신생 안경원 역시 아무래도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비교적 폐업률이 적었다.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소비자를 유치할 수 없었던 2~3년 된 안경원의 생존율이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몇 년 간 유지되던 '안경원 1만곳' 선이 무너졌다. 코로나19로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미뤄뒀던 안경을 새로 맞추거나 콘택트렌즈 등을 구매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일시적으로 활기를 찾는가 했지만 새학기 특수, 연말연초 특수, 명절 특수 등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보내면서 여전히 긴 불황의 터널을 건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을 겪으면서 안경원뿐만 아니라 소매업 대부분이 폐업을 감수하고 있는 처지라지만 전국 안경원 수가 1만곳에 못 미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 숍인숍 매장은 중복으로 계산되는 경우가 있어 실제 안경원 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공개한 9,824곳보다 더 적을 확률이 높다. 

단순히 1만 곳을 넘고 안넘고의 숫자놀음 문제라기보다 현재 어려운 상황임에도 버텨내고 있는 산업인지 혹은 사양길을 걷고 있는 산업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대부분의 산업이 빠르게 디지털화, 비대면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와 관련된 오프라인 매장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지만 안경업계는 이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도수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를 꾸준히 추진하려고 하지만 대한안경사협회와 안경사들의 강력한 반발로 계속 무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안보건 전문가인 안경사의 조언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어필하고 안경원에서도 가격보다는 전문성을 어필해 코로나는 물론 어려운 상황들을 잘 극복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