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눈, ‘안구건조증’이 아닐 수도 있다고?
안구건조증 증상, 기타 안질환의 징조일 수 있어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의 만성질환이라고 할 정도로 그 발병률이 높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및 PC 등 잦은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필연적으로 안구건조증에 항시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은 눈의 건조함이 느껴지더라도 가볍게 여겨 참거나, 인공눈물을 넣는 등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뿐이다.
그런데 눈의 건조함과 이물감 등의 증상이 안구건조증이 아닌 다른 질병의 증상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안구건조증이라고 생각해 그냥 넘겼다가 자칫 심각한 질병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아래 증상을 함께 체크하며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먼저 눈이 건조한 증상과 함께 입까지 마르는 느낌이 든다면 ▲‘셰그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셰그렌증후군은 신체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셰그렌증후군에 걸리면 구강과 안구가 건조해지며, 각막과 결막을 덮는 상피세포의 손상으로 ‘각결막염’이 유발될 수 있다. 또 눈이 타는 듯한 느낌이나 가려움증, 피로감 등의 불편함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고 일어난 뒤 눈을 떴을 때 찢어지는 듯한 통증에 사로잡힌다면 ▲‘각막상피미란’일 수 있다. 각막은 작은 충격이나 자극에도 손상되기 쉬운 민감한 부위다. 자는 동안 눈을 비비는 등의 행위로 각막이 쓸려 상피가 벗겨지면 참기 힘든 고통을 찾아온다. 각막상피미란은 외상, 열상, 화학물질에 의한 부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원인 불명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눈의 충혈과 함께 갑자기 빛에 민감해졌다면 ▲‘급성 홍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급성 홍채염은 가장 흔한 포도막염 중 하나로 홍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충혈과 눈부심을 동반하고 둔하고 아릿한 안통이 생기기도 한다.
급성 홍채염은 눈꺼풀을 눌러 자극을 주거나 빛에 노출될 경우 악화된다. 빠르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녹내장'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으므로 이상징후가 나타난다면 즉시 안과에 내원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