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증상, 사실은 '갑상선 안병증'일 수도 있다
2022-02-22 장은지 기자
현대인 중 많은 비율이 '안구건조증'을 호소한다. 안구건조증에 걸리면 눈이 메마른듯 건조하고 뻑뻑한 이물감이 느껴지며, 안통이나 눈시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안구건조증' 증상이 사실은 다른 안질환 때문에 초래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름도 생소한 '갑상선안병증'은 안구건조증과 상당히 관계가 있다.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샘기능항진증)'에 의해 발생하는 안과 질환이다. 이는 갑상선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초래되는데,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 병이 주원인으로 거론된다.
이 병에 걸리면 갑상선을 자극하는 자가항체가 몸 곳곳에 생성돼 '갑상선중독'을 일으킨다. 이때 눈 주변 조직에도 염증이 생겨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환자 중 20~30%가 갑상선안병증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행히도 갑상선안병증으로 인한 증상은 안구건조증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반 안구건조증은 건고감과 이물감, 따가운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갑상선안병증은 '눈을 쥐어짜거나 뒤에서 누르는 듯한 묵직한 안구 통증'이 특징이다.
묵직한 안구 통증 외에 '시력 이상'이나 '안구돌출' 등의 증상이 추가로 나타난다면 즉시 내원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안병증은 꾸준한 안과진료가 필수적이다. 상태에 따라 면역조절제나 방사선치료, 수술 등의 치료가 요구된다. 특히 흡연은 갑상선안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