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자라는 날개 ‘익상편’, 어떻게 치료할까?

2022-03-11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눈의 흰자 바깥쪽에서부터 중심부까지 흰자위가 침범하는 익상편(翼狀片)은 ‘군날개’라고도 불리는 퇴행성 안질환이다. 눈 흰자위부터 검은자위로 섬유 혈관 조직이 증식하는 익상편에 걸리면 눈에 백태가 낀 듯 혼탁해진다. 실명을 일으키는 중증질환은 아니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증상이 악화돼 시야에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또 일상 생활에 문제가 없더라도 미관상의 이유로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익상편 수술은 어떻게 진행될까? 먼저 결막 부위에 부분 마취한 뒤 각결막을 덮고 있는 섬유혈관성 조직을 제거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흰자위부터 동공까지 단순히 침범한 섬유 조직만 제거하면 병의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제거를 통해 노출된 공막은 그대로 두지 않고 주변 결막을 당겨 덮거나 ‘자가결막이식수술(다른 부위의 결막을 떼어 덮어주는 수술)’을 함께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미관상 문제만으로 익상편 수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익상편은 재발 시, 단순히 재발하는 것이 아니라 섬유혈관 조직이 전보다 각막 중심부로 침범하는 형태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세포 재생력이 뛰어난 젊은 나이일수록, 제거한 조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더욱 수술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익상편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자외선 등이 있다. 눈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흰자위인 결막에 자극을 주고 염증이 생겼다가 낫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익상편이 발생할 수 있다. 그밖에도 미세먼지, 바람, 모래 같은 외부 자극으로 인한 외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익상편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야외 활동 시 모자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