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을 때, '이것'과 함께 드세요!

상추와 깻잎은 식상해. 고기와 곁들였을 때 건강에 이상적인 '쌈채소'는?

2022-03-22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한국인의 고기 사랑은 익히 알만하다. 회식 메뉴 중 열에 아홉은 고기인 것은 물론, 집안에 경사라도 있는 날이면 그날 저녁상에는 어김없이 고기가 오른다. 불판에 지글지글 굽는 고기는 마음을 위로하는 힘도 있다. 유독 힘든 노동의 끝에는 기름진 삼겹살로 힘을 얻고, 기운이 떨어지면 원기를 보충하기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를 찾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인의 육류 소비량은 1인당 54.6kg에 달했다. 같은 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인 57.7kg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육류 소비량의 큰 비율을 차지하는 돼지고기와 닭고기, 소고기 등은 한국인의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지만, 기름진 고기를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여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주일에 2~3번은 즐기는 고기, 건강하게 섭취하려면 쌈채소와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쌈채소에 고기와 밥, 마늘, 쌈장 등을 함께 싸서 먹는 것은 고기를 사랑하는 한국인만의 오래된 '쌈' 문화이기도 하다. 쌈채소하면 대부분 상추와 깻잎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쌈채소의 종류는 다양하다. 오늘은 상추와 깻잎 외에 고기와 어울렸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쌈채소를 소개하려 한다.

◇ 고기와 곁들였을 때 유독 좋은 궁합을 자랑하는 '쌈채소'

먼저 줄기와 잎맥이 붉은 '적근대'에는 눈에 좋은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 뼈와 치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칼슘'이 풍부하다. 또 적근대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노폐물을 배출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적근대를 고기와 함께 먹기 좋은 이유는 적근대가 고기의 지방이 몸에 쌓이는 것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씁쓸한 약재 향이 매력적인 '당귀'는 고기와 어울렸을 때 느끼함을 잡아주고 감칠맛을 더해주는 향신채다. 당귀 속 '데커신'은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에 효과적이며, 지방 세포 성장을 억제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당귀는 특히 닭고기와 영양 궁합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다.

'토끼풀'로도 알려진 '치커리'와 돼지고기를 함께 먹으면 '칼륨'과 '칼슘' 섭취 효과가 배가 된다. 치커리의 쓴맛은 '안티빈'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은 소화를 촉진하고 콜레스테롤 저하, 노화 예방과 항암에 효능이 있다. 치커리는 수분 함량이 높은 채소이며, 식이섬유와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건강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