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검하수' 있으면 백내장 발생 위험 높아져?
안검하수는 흔히 눈꺼풀이 처진 상태를 말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위 눈꺼풀의 높이가 낮아져 눈이 작고 항상 졸린 눈처럼 보이거나, 양안의 크기 차이가 심하거나, 한쪽 눈에만 쌍꺼풀이 있는 모습으로 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듯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를 앓는 사람이 일반 사람보다 백내장 발병 위험이 약 1.5배가량 높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40세 이상 성인 중 백내장과 안검하수 질환을 가진 총 1만 38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결론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자의 총 46%는 백내장, 15.8%는 안검하수였다.
그중 백내장 환자들은 백내장이 아닌 대조군보다 '안검하수'를 앓고 있는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중 15.8%의 비율을 차지한 안검하수 군은 안검하수가 아닌 대조군보다 백내장을 함께 앓고 있을 위험도가 1.5배, 핵 백내장의 경우 1.3배 높았다. 안검하수가 있으면서 비만인 성인은 그보다 백내장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도출한 백지선 교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백내장과 안검하수의 상관관계를 입증했다"며, "이로써 백내장 수술 전 안검상태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검하수는 위 눈꺼풀이 눈동자를 덮으면서 중심 시력에도 영향을 준다. 그간 안검하수와 백내장의 연관성에 대한 추측은 있었지만, 국내 노인을 대상으로 가설을 입증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