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침이 싹, 눈에 좋은 ‘도다리쑥국’ 끓이기
담백한 도다리쑥국, 어떻게 끓일까?
봄은 도다리의 계절. 이맘 때 새살이 차올라 살이 탱글탱글하고 영양 또한 풍부한 도다리는 봄이면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하얗고 통통한 살은 큼지막하게 숭덩숭덩 썰어 회로 즐겨도 좋지만, 하얀 살과 포슬포슬한 알까지 듬뿍 넣고 끓인 시원한 ‘도다리쑥국’은 이 계절, 벚꽃만큼이나 인상적인 자연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흰 살 생선인 도다리는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도다리는 면역력을 향상시켜 원기를 보강하는데 도움을 주며, 눈에 좋은 비타민 A와 비타민 E가 풍부해 눈을 보호하고 시력을 개선하는데도 효능이 있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는데도 탁월하다.
이맘때의 도다리에는 감칠맛을 내는 단백질인 ‘글루탐산’이 풍부해 은은한 단맛이 돈다. 그래서인지 도다리는 다른 생선으로 끓인 매운탕과는 달리, 본연의 단맛을 해치지 않는 맑은 국으로 끓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거기다 싱그러운 미나리와 쑥을 한 움큼 곁들인 ‘도다리쑥국’이라면 봄 향기 은은한 최고의 제철요리가 따로 없다.
◇ 봄의 전령, ‘도다리쑥국’ 끓이는 방법
도다리쑥국의 주재료는 역시 ‘도다리’와 ‘쑥’이다. 제철 도다리와 마찬가지로 쑥에도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 ‘7년된 병을 3년 묵은 쑥을 먹고 고쳤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쑥은 우리의 신체에 유익한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눈에 좋은 비타민 A를 비롯해 비타민 B, C, E가 풍부하며 피로를 회복해주고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쑥에 함유된 비타민 B와 비타민 C는 수용성 비타민이며, 도다리에 풍부한 ‘타우린’ 역시 수용성 필수 아미노산이다. 따라서 국을 끓여 먹었을 때 맛과 영양이 높아진다고 알려진다. 그렇다면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도다리쑥국’을 끓이는 법을 알아보자.
먼저 도다리는 비늘이 고르게 붙어있고 표면에 광택이 도는 것이 신선한 것이다. 신선한 도다리는 잘 씻어 비늘과 내장, 지느러미를 제거해 큼지막하게 3등분해 준비한다. 그런 다음 넓은 전골냄비에 물을 넣고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인 뒤, 나박하게 썬 무와 도다리를 넣고 도다리살과 뼈의 단맛이 국물에 잘 우러날 때까지 약 20분간 끓인다.
잘 끓은 도다리국은 국물을 맛보면서 간이 부족하면 소금이나 된장을 추가한다. 감칠맛이 부족하다면 멸치액젓이나 간장을 한 스푼 더해도 좋다. 무와 생선이 익으면 다진마늘을 한 큰 술 넣고 잘 씻은 쑥을 넣는다. 마지막으로 대파와 두부를 넣고, 칼칼한 맛이 좋다면 송송 썬 청양고추를 넣으면 완성이다.
도다리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제격이다. 또 도다리쑥국에 들어가는 쑥은 국물에 개운함을 더하고 ‘춘곤증’을 덜어주는데도 효과적이다. 도다리의 감칠맛이 우러난 시원한 ‘도다리쑥국’으로 봄철 가족의 입맛과 건강을 동시에 사로잡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