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좋은 생선, 지금이 제철이라고?
5~6월이 제철인 '병어'의 건강 효능에 대해
일반적으로 생선은 겨울이 제철이라고 알려진다. 겨울에 수온이 떨어지면서 생선 살이 차지고 단맛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봄과 여름이 제철인 생선도 있다. 바로 '병어'와 '민어'다. 그중에서도 병어는 5~6월이 제철로, 5월에 잡히는 병어를 최상품으로 친다. 그렇다면 병어는 어떤 생선이며, 어떤 건강 효능이 있는지 알아보자.
병어는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생선이다. 병어는 무리를 지어 대열을 이루는 것이 '병졸'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국내에서 생산되는 병어의 70%가 신안군에서 잡히는 것이다. 신안에서는 5월에 병어 축제도 열린다. 봄과 초여름이 제철인 이유는 병어의 주 먹이인 새우가 풍부해 병어가 살찌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병어는 산란 전이라 살도 많고 영양도 풍부하다.
◇ 병어의 맛과 효능
비늘이 없고 표면이 매끄러운 흰살생선인 병어는 살코기가 연하며 담백하다. 생선 비린내가 거의 없다 보니 생선을 잘 즐기지 않는 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고 잔가시가 없어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뼈가 연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회로 먹기도 하고, 살이 두툼하고 고소해 조림, 구이로도 많이 먹는다.
병어가 달고 고소한 이유는 지방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병어의 지방 함량은 10.9%로 어류의 평균 지방 함량인 3%보다 3배나 더 많다. 따라서 다른 어지방 속에 함유된 DHA, EPA 함량이 다른 어류보다 월등히 높다. DHA는 눈과 머리를 좋게 하고, EPA는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병어에는 망막과 시력을 보호하는 비타민 A 역시 다량 함유돼 있다.
구이, 회 등 다양한 병어 요리 중에서도 숭덩숭덩 썬 무를 넣어 달큰하게 조린 '병어조림'은 특히 인기가 좋다. 병어에는 비타민 B1, B2와 단백질이 풍부한데, 무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가 풍부해 둘을 함께 먹었을 때 소화 흡수율이 높아진다.
또 무 외에 병어조림을 만들 때 함께 넣기 좋은 채소는 바로 제철 햇감자다. 제철 햇감자를 납작하게 썰어 냄비 바닥에 깔고 통통한 병어와 무,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넣어 조리하면 양념과 함께 바닥에 눌어붙은 햇감자의 맛이 중독적이다. 감자에는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비타민 C와 칼륨이 풍부하며, 기운이 떨어지는 봄•여름철 원기 회복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