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떨어뜨리는 '베체트 병'이 무엇?

2022-04-30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만성피로에 시달리면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져 입안에 물집이 생기거나, 아물었던 염증이 재발하는 등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그런데 입안 궤양과 더불어 피부 병변,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할 수 있다. 베체트 병은 구강 내와 성기, 눈 등 신체 곳곳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1930년대 터키의 피부과 의사인 후루시 베체트에 의해 명명된 배체트병의 원인은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베체트 병은 유전적 요인과 면역 이상,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체트병의 증상은 '구강 궤양', '성기부 궤양', '피부 병변'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혀와 구강 내에 원형의 파인 모습으로 염증이 나타나면 구강궤염을 의심할 수 있다. 구강 궤양은 나은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성기와 항문 주변에 나타나는 궤양은 통증을 동반하거나, 통증 없이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 부위는 면밀히 관찰하지 않으면 발견이 어려우므로, 구강 궤염이나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면 해당 부위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베체트병 증상 중에서도 눈에 나타나는 염증은 가장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눈의 염증은 대체로 안구의 앞쪽에 발병하는 ‘전방 포도막염’과 뒤편에 발병하는 ‘후방 포도막염’으로 분류한다. 전방 포도막염은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심한 통증을 동반하지만 대개 약물로 치료된다. 반면 후방 포도막염의 경우 염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처음에는 앞이 뿌옇게 보이거나 비문증을 호소하다 점차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때문에 눈의 염증이 나타나는 베체트병 환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베체트병은 각종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베체트병의 합병증으로는 중풍같이 반신불수를 일으킬 수 있는 '신경계 베체트증 위장관', 말단 소장에 궤양이 발병하는 '위장관 베체트증' 혈관이 늘어나 최대 파열에 이를 수 있는 '혈관 베체트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