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안압을 높인다고?
안압 상승, 커피 부작용이라고?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의 주요 원인 바로 ‘안압 상승’이다. 그런데 현대인의 필수 기호품인 ‘커피’가 안압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새삼 화제를 모은다. 바쁜 현대인들은 하루 세 잔 이상, 물처럼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아침과 나른한 오후에는 잠을 깨우기 위해 마시고, 심지어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을 때도 비즈니스 미팅이나 손님 응대를 하기 위해 마시기도 한다. 커피는 과연 안압 상승과 연관이 있을까? 그리고 관련이 있다면, 하루에 커피 몇 잔 이상을 먹지 않는 것이 좋을까?
◇ 과연 커피는 안압을 높일까?
커피 및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는 습관이 안압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단기간 안압 상승과 연관이 있으며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고안압 개방각녹내장’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나타난다. 커피를 마시고 안압이 상승하는 현상은 녹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더욱 높은 빈도로 나타나, 실제 녹내장 환자들이 안압을 측정하러 안과를 방문할 시에는 적어도 2시간 이내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권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는 커피를 치사량 이상 과도하게 섭취할 때만 걱정할 만하다. 커피와 눈 건강에 관한 또 다른 연구로는 ‘커피에 다량 함유된 항산화 성분이 안구의 노화를 늦추고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상반된 내용도 있다. 따라서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인 400mg 이하에 해당하는 하루 한두 잔 정도의 커피 섭취는 오히려 녹내장에 도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
녹내장 환자라고 커피 음용을 완전히 금할 필요는 없지만, 권장 섭취량을 넘어서는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섭취할 경우, ‘거짓비늘녹내장’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꼭 커피가 아니라도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차 또는 에너지 드링크 역시 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를 꼭 마셔야 한다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거나 카페인이 없는 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지나친 음주와 흡연 역시 녹내장의 진행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지나친 음주는 원활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안구에 산소 및 영양분 공급을 억제하며, 흡연은 저산소증을 유발해 시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