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에도 좋은 5월의 제철음식, ‘다슬기’
작지만 강한 다슬기의 효능은?
산과 들로 뛰다니고, 자연이 곧 놀이터였던 요즘의 어른이라면 누구나 맑은 강물에서 다슬기를 줍던 추억의 한 장면씩은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작지만 뛰어난 효능 덕에 ‘민물의 웅담’이라고도 불리는 ‘다슬기’는 5~6월이 제철이다. 중복족목 다슬기과의 연체동물인 다슬기는 계류와 평지 하천 등에 주로 서식하고 청정 1급수에만 사는 것으로 알려진다.
◇ 작지만 강한 다슬기의 효능은?
이맘때의 다슬기는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으로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고 ▲타우린, ▲칼슘,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다슬기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간기능을 높인다는 것이다. 다슬기에 풍부한 ‘아미노산’과 ‘타우린’은 간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숙취 원인 물질인 ‘아세트 알데하이드’의 빠른 분해를 도화 숙취 해소에도 탁월하다.
간은 눈 건강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한의학에서 간은 피를 저장하고 온몸 구석구석의 오장 육부에 맑은 피를 전달한다고 알려진다. 또 간은 기혈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어, 수많은 미세혈관과 연결된 눈의 건강과도 따로 떼 놓고 볼 수 없다. 다슬기는 충혈을 완화하고 시력을 보호할 뿐 아니라 ▲‘비타민 A’가 풍부해 망막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슬기의 철분은 빈혈을 완화하고, 칼슘은 성장기 어린이의 골격 형성과 노년기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다슬기에 함유된 엽록소에 해당하는 ▲‘클로로필’은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변비를 해소하는 데 탁월하며, ▲‘피트산’은 숲의 ‘피톤치드’와도 같아 미세먼지나 중금속 등의 유해 물질을 체내에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소라와 유사한 고소한 맛과 흙 내음을 간직한 제철 다슬기는 초여름의 별미다. 그냥 쪄서 먹어도 되지만 살만 발라 무침을 만들거나 수제비나 된장국에 넣는 등 조리법이 다양하다. 단, 다슬기는 폐흡충(肺吸蟲)의 제1중간 숙주이므로 절대 날것으로 먹어서는 안 되며, 다슬기를 조리하기 전에는 물에서 3시간 이상 해감하는 것이 좋다. 또 직접 다슬기를 채취할 때는 물에 빠져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