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많아도 안구건조증일 수 있다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눈물이 고이거나, 바람이 불었을 때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면 이 경우를 의심할 수 있다.

2022-05-15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현대인에게 ‘안구건조증’은 만성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자체는 일상생활에 불편함만 없다면 그리 걱정할 만한 질병은 아니지만, 안구건조증에 걸린 눈은 외부 손상에 취약해지므로 2차 안질환에 걸릴 염려가 있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눈물이 생산되는 양이 부족해서, 또 눈물 증발이 많아서 발생한다. 우리 눈에 눈물은 안구를 보호하는 눈물을 생산하는 역할을 하는데 안구가 노화되면 기본적으로 눈물이 생산되는 량이 감소하게 된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화면을 장시간 응시함으로써 눈 깜빡임 횟수가 줄면서 눈물이 빨리 증발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눈물량 감소와 눈물 증발, 두가지 모두가 복합적으로 발생해 안구건조증이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 마이봄샘의 이상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눈꺼풀에 위치한 마이봄샘은 눈물과 마찬가지로 눈을 보호하는 지질 성분을 생성하는 부위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원활한 기름 생성이 억제되고 노폐물이 쌓여 눈이 막히면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눈화장을 깨끗하게 지우고 눈꺼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눈물이 자꾸 고여 안과를 방문했는데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는 실제 눈물이 많아 눈물이 고이는 것이 아니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우리 눈을 보호하는 유수분층이 파괴되면서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고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눈물이 고이거나, 바람이 불었을 때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면 이 경우를 의심할 수 있다.

반사적으로 눈물이 흐르는 증상은 수시로 인공눈물을 점안하거나 안구건조증을 개선하면 완화될 수 있다. 한번의 치료로 안구건조증을 단번에 개선하는 방법은 없다. 평소 실내의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디지털 화면을 볼 때는 눈에 휴식을 주는 등의 전반적인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또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안과에서 꾸준히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