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끼는 '눈곱 모양'으로 안질환 진단하자
요즘따라 눈곱 모양이 이상하다면?
요즘 들어 자고 일어났을 때 부쩍 눈곱이 끼는 일이 많아졌다고? ‘피곤해서’라고 가볍게 여기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눈곱 모양은 때론 안질환을 알려주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물론 눈곱은 아무런 질환이 없어도 생길 수 있다. 눈에서 분비되는 노폐물의 일종인 눈곱은 우리 눈이 정상적으로 노폐물을 배출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평소와 눈곱의 모양이나 점도가 다르다면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신생아의 경우,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길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눈곱이 끼는 경우가 많다. 출생 후 수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레 증상이 호전되지만 지속된다면 눈물길 마사지를 하거나 눈물길을 뚫어주는 등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눈물길에 실리콘 관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반면 어른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양상은 '가느다란 실눈곱'의 형태다. 가느다란 실눈곱은 우리 눈이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바깥의 건조한 바람과 냉방기기의 찬 바람에 쉴 새 없이 노출되는 봄여름에는 이러한 형태의 눈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오랜 시간 머무는 실내를 적절히 환기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수시로 인공누액을 점안해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꽃가루, 황사 등 대기의 질이 좋지 않은 요즘 같은 계절에 특히 유의해야 할 안질환으로는 ▲‘감염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다. 이는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결막염으로 이 경우 누런 고름 같은 눈곱이 속눈썹에 끈적하거나 딱딱한 형태로 굳어 붙어있게 된다. 눈물처럼 흐르는 맑은 눈곱이라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타인에게 옮기지 않도록 접촉을 차단하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렇듯 눈곱으로 안질환을 가볍게 진단해볼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안과 검진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눈곱의 이상 형태와 함께 충혈을 동반한다면, ▲‘각막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는 질환일 수도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