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자꾸 눈이 감길 때 의심할 수 있는 병은?
안검연축, 근긴장이상증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이 자꾸 감기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어떤 질환을 의심할 수 있을까. 크게 2가지 증상을 의심해 보아야 하는데, 먼저 눈꺼풀에 힘이 없어 자꾸 쳐지는 ‘안검하수’, 그리고 눈이 쳐지는 것과 상관없이 꽉 감기는 ‘안검연축’이다.
그중 ‘안검연축’은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양쪽 눈 주변 근육(눈둘레근)에 불수의적인 연축 작용을 보이는 질환이다. 안검연축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나 피로가 늘었을 때 또는 강한 햇빛, 바람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육이 수축해 눈이 감기는 빈도는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데 위아래 눈꺼풀 사이가 점자적으로 좁아지다가 결국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해당 질환이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눈이 감기는 시간이 늘어나면 기능적으로는 거의 시력을 상실한 상태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안검연축'은 왜 나타날까?
안검연축은 부분적으로 ‘근긴장이상증’의 범주에 속한다. ‘근긴장이상증(근육긴장이상증, Dystonia)’는 근육의 긴장도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으로 근육의 수축과 긴장을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생소한 질병이라 인식이 높지는 않지만 국내 근긴장이상증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에 근긴장이상증 환자가 2만 8138명이었던 반면 2019년에는 3만 9731명으로 41.2%나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근긴장이상증은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서 발현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목 근육에 경련이 오는 것으로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사경증’이다. 이때는 머리 뒤틀림, 경련, 떨림, 경부 통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범위가 넓어진다. 이 밖에도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눈둘레근이 수축하는 ‘안검연축’, 눈과 입 주변 등 안면부 전체에 수축이 나타나는 ‘메이그 증후군’ 성대 근육이 수축으로 말을 할 때 목이 조이는 것과 같은 ‘경련성 발성 장애’ 등도 근긴상이상증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도, 근긴상이상증은 제때 치료만 받는다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이나 보톡스 치료만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근긴장이상증’은 적절한 치료를 동반할 시 완치까지 가능한 질병이다. 따라서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