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주변 뼈 골절, 의외로 흔하게 나타나
안와골절 많이 나타나는 연령층 따로 있어?
눈 주변 뼈가 골절됐다고 하면 아주 심한 물리적 힘이 가해졌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예측못한 상황에서의 부주의나 상대적으로 약한 외상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안구와 주변 부속기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안와'라고 한다. 안와를 보호하는 벽은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뼈에 골절이 생기는 것을 '안와골절'이라고 한다.
안와골절은 부위와 골절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안와의 상벽과 외벽은 이마와 광대뼈로 이루어져 있어 두껍고 외부 충격에 잘 견디는 반면, 안화 하벽과 내벽은 두께가 얇아 주먹이나 야구공 등 둔한 외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안와 내벽이나 하벽에 생기는 골절은 '안와 파열골절'에 해당하는데 안와골절 중 가장 흔한 형태다.
◇ 안와골절의 증상은?
안와골절이 발생하면 골절된 부위로 안와의 지방이 탈출하면서 눈이 뒤로 꺼지는 '안구함몰'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골절의 크기가 클수록 심하게 나타난다. 골절이 일어났더라도 붓기가 심하면 초기에는 관찰되지 않을 수도 있다. 크기가 작은 골절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경과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경미한 안와골절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눈을 움직이는 근육인 '외안근'이 골절이 생긴 틈에 끼거나 부종으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면 안구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그로 인해 사물이 두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외안근이 골절된 뼈에 끼어 신경을 자극하면 ▲구역, ▲구토감이 생길 수 있으며 ▲맥박이 느려지고 드물게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안와 아래의 신경 손상으로 인해 아래눈꺼풀이나 ▲콧망울, ▲윗입술 부위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도 있다.
◇ 안와골절 많이 나타나는 연령층 따로 있어?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동일집단) 자료를 이용해 국민의 약 2.2%에 해당하는 100만 명을 대상으로 ‘안와골절의 역학 및 위험인자’에 대해 연구한 결과, 10만명을 1년 간 관찰했을 때 안와골절이 나타나는 인구는 년당 평균 46.1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사건, △교통사고, △스포츠, △산업현장 등에 노출되는 10~20대의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났으며, 거동이 불편하고 균형을 잃기 쉬운 80세 이상의 노인에게서도 많이 관찰됐다.
안와골절은 골절된 뼈가 주변 신경 등 다른 부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보다 심층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증상과 영상검사를 통해 수술 여부를 판단하며, 수술은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부종이 빠진 후인 1~4주 이내에 수술을 시행한다. 안와골절이 발생하면 통증이나 붓기를 줄이기 위해 얼음주머니를 사용하고 곧장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안와골절이 확진된 후에는 약 2달간은 코를 풀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