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잃을 수 있는 '응급 안질환'은 무엇?

골든타임 놓치면 심각한 상태에 이르는 '응급 안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22-07-07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의학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새삼 눈 건강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대두되고 있다. 오랜 시간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건강한 눈은 필수다. 그러나 눈은 신체 밖으로 노출돼 있어 작은 자극에도 손상될 위험이 높다. 또 외부 자극을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가장 빨리 노화가 찾아오는 기관으로 생리적 퇴행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안구가 노화하면 퇴행성 변화로 인한 안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실명 질환인 '백내장'과 '황반변성' 같이 초기 증상이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도 있지만, '급성 녹내장' 같이 소리없이 찾아와 시력을 앗아가는 응급 안질환도 있다. 이러한 ‘응급 안질환’ 중에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최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안질환도 적지 않다.

발병 이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응급 안질환'으로는 ▲망막박리, ▲망막혈관폐쇄증, ▲급성폐쇄각녹내장 등이 있다. ‘망막혈관폐쇄증’은 혈전이나 불순물로 인해 망막동맥 등의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망막혈관폐쇄증은 어떤 혈관이 막히느냐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나뉘는데 그중에도 망막동맥폐쇄증의 골든타임은 2시간으로, 빠른 시간 내 망막 혈류를 복구하지 않으면 심각한 시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급성폐쇄각녹내장’은 눈의 앞쪽인 전방각 방수 유출로가 갑자기 막히는 병증이다. 급성폐쇄각녹내장은 72시간이 골든타임으로, 이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시신경 손상으로 실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져 들뜨게 되는 현상으로, 망막 주변부부터 박리가 서서히 진행될 경우 변화를 알아차리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응급 안질환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각 응급 안질환의 전조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망막혈관폐쇄증’의 증상으로는 눈 앞에 날파리나 검은 물체가 둥둥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 '시력저하', '시야장애' 등이 있으며,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구토', '안통', '충혈' 등이 나타난다면 ‘급성폐쇄각녹내장’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망막박리’의 전조 증상은 '비문증'과 갑자기 눈 앞에 불이 번쩍이는 것 같은 '광시증' 등이 있다. 

만약 위와 같은 이상을 느낀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