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한 환절기, '눈에 오는 중풍' 주의해야
눈에 오는 중풍, '망막폐쇄혈관'을 아세요?
바로 어제, 8월 23일은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절기, '처서'였다. 어느덧 가을의 전조가 시작되는지, 아침 저녁으로 사뭇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옛말에는 처서가 지나가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말이 있다. 일교차가 큰 폭으로 널뛰는 환절기에는 혈관이 수축되면서 뇌졸중, 중풍 등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이 높으므로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눈에 오는 중풍, '망막폐쇄혈관'을 아세요?
이렇듯 높은 일교차로 인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면 중풍이 생기듯, 눈에도 중풍이 찾아올 수 있다고 알려져 새삼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눈에 걸리는 중풍은 '망막폐쇄혈관'으로 주로 망막 중심을 지나는 동맥이나 정맥 혈관에 발병한다.
중풍이 오면 신체 일부에 마비가 생기는 것처럼, 눈에도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불시에 찾아오는 '망막폐쇄혈관'은 별다른 통증은 없지만 중심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황반에 부종이 생기는 망막폐쇄혈관의 경우, 응급 안질환에 속하므로 증상이 있다면 곧장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망막폐쇄혈관이 발병했다면, 이전의 상태로 완전히 회복은 어렵다. 치료를 할 때엔 아직 손상되지 않은 황반의 기능을 보존시키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치료는 혈관이 막힌 위치와 정도, 그로 인해 손상된 부위를 고려해 결정할 수 있다.
망막폐쇄혈관 중에서도 중심 망막동맥이 막힌 경우라면 초응급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발생 직후 최대한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하며, 안구 마사지로 10~15초간 안구를 압박한 후 힘을 빼주는 식으로 동맥을 확장시키는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렇듯 망막폐쇄혈관은 치료를 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망막폐쇄혈관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특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고 병증을 진행시키지 않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되, 1년에 1번 이상 안과 종합검진을 통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