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 속 수주회 열고 기지개 켠다
이달 디엠무역, 내달엔 진흥원 주최 브랜드 수주회 예정 신제품 선보이고 안경사들 간 교류 장 열어 활성화 기대
원달러 환율 폭등과 안경원 경기 침체로 도매업계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수주회 시즌인 10월을 맞아 안경업계가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달 디엠무역을 시작으로 래쉬가 단독수주회 개최를 앞두고 있으며, 11월에는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주최하는 브랜드 수주회가 서울 코엑스서 개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수주회 등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도매업체 관계자 A 씨는 "수주회가 예전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수주회 만큼 안경사들과 가까운 접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행사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보다 좋은 조건에 내년도 신상품을 내놓는 자리기 때문에 과거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수주회 같은 행사가 활발히 열려야 안경업계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9~10월 프랑스 파리 실모전시회가 끝나면 내년도 제품을 미리 안경사들에게 선보이는 수주회 자리가 차례대로 이어졌다. 대형 수입사들은 물론 중소 하우스 아이웨어 업체들도 저마다 안경사 발길을 붙잡기 위한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수주회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도가 점차 줄어들며 현재는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가진 몇몇 업체들만이 단독 수주회를 계획 중이다.
먼저 디엠무역은 오는 4일(화)부터 7일(금)까지 총 4일간 서울 문래동 림락 쇼룸에서 수주회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어 11일(화)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12일(수) 대구 엑스코, 13일(목) 광주 라마다호텔, 14일(금) 대전 유성호텔 등 전국을 돌며 안경사들을 만나게 된다. 디엠무역 관계자는 "이번 수주회에서 림락의 기존 클래식함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의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오니 안경사 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래쉬는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수주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진흥원이 주최하는 브랜드 수주회는 내달 14일과 15일 서울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 E에서 열릴 예정이다. 브랜드 수주회에는 굵직한 수입 하우스 브랜드들도 참가가 예정돼 있다고 알려져 있어 안경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경제 지표 하락과 함께 국내 경제도 위기를 맞으며 안경업계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 기미를 보이자 글로벌 경제 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탓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가 넘는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 국내 금리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로 인해 안경업계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특히 달러화로 결제를 하는 수입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회사를 운영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수입 도매업체 관계자 B씨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제품 수입 비용 지출이 크게 늘었다. 안경원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라 도매가 인상도 쉽지 않은데 제품은 많이 나가지 않고 그야말로 사면초가"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국내외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세한 업체들이 몰려있는 안경업계는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10월 주요 업체들의 수주회 러시를 시작으로 잔뜩 움츠러든 안경업계가 활발했던 예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