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굴을 먹어야 하는 이유

11월부터 제철인 굴은 눈 건강을 지키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도 탁월하다.

2022-11-07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특정한 시기나 계절에만 얻을 수 있는 채소, 과일, 해산물 등으로 만든 음식을 제철 음식이라고 한다. 열매가 맺히는 시기이거나 한창 살이 올라서 맛이 좋은 시기가 바로 제철이다. 요즘에는 하우스에서 농사를 짓거나 성장 촉진제를 쓰면 열매 맺는 시기를 조절할 수 있긴 하지만 제철일 때보다 선도가 떨어지며 맛이 덜하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 계절에 나는 제철음식은 가장 영양분이 뛰어나다. 겨울에 가장 대표적인 제철음식은 바로 ‘굴’이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완전식품이다. 굴은 고혈압과 뇌졸중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며 특히 피부 미용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다. 옛말에 ‘굴 따는 어부의 얼굴을 까매도 어부 딸 얼굴을 뽀얗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 제철 맞은 굴, 효능은?

<동의보감>에서도 굴이 바다에서 나는 식료품 중 가장 좋다는 언급하고 있다. 바다에서 나는 ‘천연 영양제’라고 불리는 굴, 어디에 좋을까? 먼저 굴에는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의 발육과 노인의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 굴은 피를 만들고 중초를 보하는 효능으로 기초체력을 높이는데도 효과적이라 설명하고 있다.

굴에는 뇌기능을 활성화하고 피로를 회복하는 ▲‘타우린’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다. 타우린은 뇌 세포 안팎의 삼투압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굴은 중년 여성에게 오기 쉬운 불면과 불안 증상을 완화시킨다. 굴의 ▲‘칼슘’이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허열과 신체가 마르는 증상을 개선해 심리적으로 마음을 차분히 해주기 때문이다.

굴은 '천연 자양강장제'로 기력을 북돋고 남성의 성기능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또 눈의 색소가 망막에서 적절하게 생성되도록 하는 미네랄의 일종인 ▲‘아연’의 천연 공급원으로 눈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아연이 많을수록 시력에 도움이 되는데 굴은 아연 공급원 중 상위 식품에 속한다. 이밖에도 ▲오메가-3지방산, ▲비타민 C 등이 풍부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도 뛰어나다.

굴은 유럽에서는 귀하디 귀한 음식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3만원만 주면 굴을 배터지게 먹을 수 있다. 깨끗이 씻은 굴을 껍질째로 석화로 즐겨도 좋고 굴무침, 굴국밥, 굴솥밥, 굴칼국 등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특히 겨울에는 포대에 담긴 석화를 불에 구어 목장갑을 낀 채 즐기는 굴구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듯 건강에 좋은 굴, 올겨울 제철을 맞은 굴의 영양과 맛을 원 없이 즐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