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뒤 시력교정 수술 시즌? 안경‧C/L 이탈자 잡아야

안과서는 각종 프로모션 홍보 실제로 문의‧수술 예약자 껑충 안경원 매출 하락 직접적 요인 수술보다 안전한 옵션지 강조

2022-11-29     노민희 기자

 

 

 

최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예비 성인을 위한 시력교정수술 홍보가 과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경업계에서도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맞춤 전략을 펼치는 것이 필요한 때로 보인다. 

대형 포털사이트는 이미 '수능시험 본 뒤 안경‧콘택트렌즈 등에서 해방' 혹은 '고3 학생을 위한 렌즈 삽입술 할인' 등 수능과 관련된 문구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검색어 외에도 각종 뉴스에는 '수험생, 시력교정수술 하기 적당한 시기는', '시력교정수술 전후로 주의사항' 등의 기사들이 수십개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포털사이트뿐만 아니라 각종 SNS에도 '수능생들을 위한 반값 시술' 등의 프로모션으로 현혹하고 있다. 광고내용만 보면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했던 수험생들은 무조건 라식‧라섹‧렌즈삽입 등 시력교정수술을 꼭 해야만 하는 필수코스로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한 안과의사들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현재 이 시기와 연말 모임 등을 앞두고 시력교정수술 문의가 많이 늘었으며 수술 건수도 증가한다고 답했다.

문제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던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안경원 비즈니스 역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안경은 교체주기가 길기 때문에 당장 매출에 큰 타격이 없다고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구매가 이뤄지는 콘택트렌즈 매출의 감소는 피부로 직접 와닿게 된다. 이탈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날수록 안경원 비즈니스 향상에도 제동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안과업계에서도 시즌에 맞춰 시력교정수술을 적극 홍보하는 것처럼 안경업계에도 시기에 맞는 대국민 캠페인이나 홍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일부 안과의사들은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력교정수술을 하기 전 주의할 점에 대해 당부하고 있는데 최근 6개월간 시력의 큰 변화가 없어야 수술이 가능한 점과 난시가 심할 경우 수술의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런 점들이 수술 전에 충분히 안내됐다면 문제가 없지만 매출을 늘리기 위해 수술해주기 급급하다면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고 지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생길 수 있는 우려스러운 부분을 안경원에서도 한 번씩 짚어줄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 난시가 심할 경우 시력교정수술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나 시력 상황에 따라 근시가 진행돼 시력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해야 한다.

안경원에서는 수술에 적합한 안구 상태인지 정밀검사를 진행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의 시력 상태, 현재 생활 습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조언은 충분히 가능하다. 또 안경만 착용하던 소비자라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서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기를 가진 뒤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고민은 천천히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방학, 휴가기간, 수능끝난 뒤, 연휴 등 시력교정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특수로 보고 그 기간 전후로 많은 홍보를 진행하지만 안경업계에서는 이렇다할 특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유저들이 수술로 이탈하지 않도록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안경이나 콘택트렌즈가 안전성 있는 선택지라는 것을 여러번 강조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