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눈이 감긴다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이 감긴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불시에 눈이 감기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크게 2가지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먼저 눈꺼풀에 힘이 없어 자꾸 쳐지는 ‘안검하수’, 그리고 눈이 쳐지는 것과 상관없이 꽉 감기는 ‘안검연축’이다.
먼저 안검하수는 윗눈꺼풀을 올렸다 내렸다하는 근육의 힘이 약해지며서 윗눈꺼풀이 아래로 쳐지는 현상이다. 이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나타나는데 후천성 안검하수의 경우 외상으로 윗눈꺼풀 근육을 다쳤거나 눈꺼풀을 올리는 신경이 손상됐을 때, 근육계 질환, 노인성 변화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안검하수는 주변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안검연축’은 드물게 나타나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양쪽 눈 주변 근육(눈둘레근)에 불수의적인 연축 작용을 보이는 질환이다. 안검연축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나 피로가 늘었을 때 또는 강한 햇빛, 바람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육이 수축해 눈이 감기는 빈도는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데 위아래 눈꺼풀 사이가 점자적으로 좁아지다가 결국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해당 질환이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눈이 감기는 시간이 늘어나면 기능적으로는 거의 시력을 상실한 상태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안검연축은 부분적으로 ‘근긴장이상증’의 범주에 속한다. ‘근긴장이상증(근육긴장이상증, Dystonia)’는 근육의 긴장도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으로 근육의 수축과 긴장을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국내 근긴장이상증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에 근긴장이상증 환자가 2만 8138명이었던 반면 2019년에는 3만 9731명으로 41.2%나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근긴장이상증은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서 발현될 수 있다. 목 근육에 경련이 오는 것으로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사경증’, 눈둘레근이 수축하는 ‘안검연축’, 눈과 입 주변 등 안면부 전체에 수축이 나타나는 ‘메이그 증후군’ 성대 근육이 수축으로 말을 할 때 목이 조이는 것과 같은 ‘경련성 발성 장애’ 등도 근긴장이상증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도, 근긴장이상증은 제때 치료만 받는다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이나 보톡스 치료만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근긴장이상증’은 적절한 치료를 동반할 시 완치까지 가능한 질병이다. 따라서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