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트렌드 가치‧차별성… 하이엔드 아이웨어 또 뜰까
트렌드 코리아, 키워드 발표 경험 중심 소비 형태에 주목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23년을 전망한 '트렌드 코리아 2023'이 출간되면서 내년 핵심 키워드로 '평균실종, 스퀴즈, 디깅' 등의 단어가 떠오르고 있다. 트렌드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안경업계도 트렌드의 핵심을 알면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첫 번째로 평균실종은 '트렌드가 없는 것이 트렌드'라고 압축하고 있다. 무난한 상품, 평범, 보통 등이 더욱 사라지면서 양극화가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취향이 다변화되면서 시장의 전형성이 사라지고 평균의 기준도 모호하다.
MZ세대 용어까지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를 묶다보니 취향도 광범위하게 분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특정 세대로 정의하기보다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바라보는 것이 더 트렌드에 가깝다는 의견이다.
두 번째로는 스퀴즈다. 갈수록 치솟는 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해 플렉스는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절약을 넘어서 소비단절로 이어질 수 있을뿐더러 즉각적인 소비 대신 깊이 있는 경험에 의한 소비를 더 중시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양극화에 따라 몇 백만원을 지출하면서도 비싸지 않다고 생각하는 '동경의 소비', 소비하면서 행복을 논하는 '사랑의 소비', 1만원 미만의 소액도 아깝다고 느끼는 '필요의 소비'로 더욱 철저히 구분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 번째로는 디깅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나 좋아하는 일을 깊이 파고드는 소비 방식이다. 책에서는 디깅에 대해 △몰입하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콘셉트에 열중하는 콘셉트형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몰두의 정도를 높이는 관계형 △특정 물건이나 경험의 수집을 통해 만족과 과시를 추구하는 수집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리했다.
배우고 경험하면서 이뤄지는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에 고가의 문화를 즐기는데 주저함이 적다. 스퀴즈에서 보면 동경의 소비가 적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자신이 가치있다고 느끼는 것에는 지갑을 열기 때문에 무조건 아끼는 것이 소비 트렌드가 아닌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안경업계에 적용한다면 어떨까. 서울에서 선글라스 브랜드를 다양하게 취급하는 안경원을 운영 중인 A 안경사는 "많지는 않지만 안경테나 선글라스를 수집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이들에게 안경은 시력보정 도구보다는 패션으로서의 가치를 더 높이 사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러개를 수집하는 것도 타당하게 와닿는다"고 말했다. 단순히 시력보정이라면 한 개 이상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패션 아이템으로 보는 시각이 소비 트렌드에 더 부합한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가치, 동경 등의 단어에 주목했다. 삼정KPMG가 지난 5월 공개한 '럭셔리 시장을 이끄는 뉴럭셔리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9.6%급증한 58억달러(약7조3천억원)에 달했다고 공유하고 있다. 2년 뒤에는 70억달러(약8초8천억원)로 전망하는 만큼 가격이 저렴하고 인터넷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제품보다는 브랜드 명성과 히스토리가 있는 하이엔드 아이웨어 브랜드를 더 선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