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아’만 고집한다면, 혹시 나도?
얼죽아, 건강에는 어떨까?
12월로 들어서며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운 날씨에도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젊은층 등 사이에서 열풍을 불고 있는 ‘얼죽아’, 그렇다면 건강에는 어떨까?
◇ '얼어 죽어도 아이스 음료' 마시는 젊은 세대, 건강에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얼죽아’는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다. 우리 몸이 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혈관 벽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가는데, 이는 우리 몸에 체온을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이때 차가운 음료를 마시게 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급격하게 상승해 고혈압 증상을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더구나 추운 날씨에 차가운 음료는 체온을 급격하게 떨어뜨려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겨울철 감기, 감염성 질환,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또 차가운 음료와 얼음을 함께 먹게 되면 치아 건강을 손상되며 무리해 얼음을 씹을 경우 '치아균열증후군'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
추운 겨울날 얼음이 들어간 음료를 즐긴다면 ‘빈혈’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철 결핍성 빈혈 환자의 약 60%가 얼음 중독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얼음을 먹는 행위가 철분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혓바늘, 구강건조, 구내염 등의 증상을 호전시켜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철결핍성 빈혈은 가장 흔한 빈혈의 형태로 비교적 여성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난다.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철분이 부족해지면 헤모글로빈의 생산과 적혈구 생산이 줄어 들면서 각 조직으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게 된다. 또 장기에 피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박동이 증가하게 된다.
철결핍성 빈혈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면 개선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심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빈혈 여부를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눈꺼풀을 뒤집어 보는 방법이 있다. 아래 눈꺼풀을 뒤집어 색상을 확인했을 때 옅은 분홍색을 띤다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