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단 초콜릿이 눈에도 좋아?
다크 초콜릿을 적당량 섭취했을 때는 몸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출출한 오후를 달래주고 입 안에 즐거움을 주는 초콜릿. 흔히 입에 단 식품은 건강을 해친다는 상식이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초콜릿은 적당량 섭취했을 때 오히려 우리 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설탕 함유량이 많은 다른 간식을 즐길 바에는 차라리 초콜릿을 먹는 것이 유익하다.
초콜릿이 노화를 늦추고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초콜릿이 그런 것 만은 아니다. 초콜릿 중에서도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에 한해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이 시력을 향상시킨다고 나타난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소재의 워드로젠버그 시력교정검사학교 연구팀은 안과 병력이 없는 건강한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다크 초콜릿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에 비해 '시각 투명성'과 '대비 민감도'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다 밝혔다.
연구팀은 30명의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플라바놀'이 함유된 다크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을 섭취하도록 했다. 초콜릿을 먹은 약 2시간 후 모든 대상자에게 작은 글씨와 큰 글씨를 읽도록 한 결과, 다크 초콜릿을 먹은 피실험자들은 밀크 초콜릿을 섭취한 이들에 비해 시각 감도와 명암 대조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다크 초콜릿이 어떤 원리로 시력을 향상시키는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항염증 및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놀'로 인해 혈관 내피와 대뇌 혈류가 증가하면서 일부 대사를 촉진시키고, '생체이용률(생체 기능)'을 향상 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연구진들은 이러한 시각 개선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단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초콜릿의 주재료가 되는 카카오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다. 카카오 콩에 든 폴리페놀은 플라바놀로 뇌 세포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은 초콜릿을 통해 플라바놀의 효과를 누리려면, 카카오가 70% 이상 함유된 다크 초콜릿을 먹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