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 살림 팍팍한데 일부 렌즈 제품 공급가 올라 울상
호야·아큐브 등 10~12%↑… 프레임 브랜드도 릴레이 인상 공급가 오르면 소비자가 인상 불가피… 고객감소 우려돼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등 안경원 주요 품목에 대한 공급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안경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소매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도매가격 부담까지 떠안게 된 안경사들은 불가피하게 소매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고객들 발길이 더뜸해질까 염려하고 있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도매가격 인상은 예상했지만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업체들이 일제히 올리니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모 업체는 4월 인상 적용 전이라 그런지 3월에는 주문을 해도 제품이 없다고 하더라. 안경원들도 이해 못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막상 10% 이상 올린다고 하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호야렌즈는 올 1월 싱크3 스탠다드 제품 가격을 굴절율에 따라 인상이 이뤄졌으며, 이달부터는 세이코렌즈 일부 제품가격을 10%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한국호야렌즈 측은 원재료 및 기술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 아큐브도 이달부터 전제품 공급가를 최대 12% 가량 인상하며, 인터로조 역시 올 1월에 아이리스, 클라렌 클리어 일부 제품가격을 인상했다. 프레임 업계는 수입 제품 위주로 작년부터 인상 움직임이 이어져 왔으며, 올해도 일부 브랜드가 공급가 인상에 들어갔다. 안경원 주요 품목 공급가격 인상으로 인해 안경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경원들간 가격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가격 인상에 따라 소매가격도 인상될 수밖에 없는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안경원들간 가격 경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B원장은 “소매가격이 오르게 되면 분명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안경원들이 생겨날 것이다. 내 주변 안경원도 그렇지만 저렴한 가격만을 내세워 영업하는 안경원들이 대세가 돼 버렸다. 안그래도 어지러운 마당에 가격 경쟁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