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환율 심상찮다…수입 하우스 업계 빨간불

3개월새 130원올라 1470원대…유로결제 도매 업체들 부담↑ 5만유로 결제땐 100만원 차이…도매가 줄인상에 안경원 울상

2023-04-28     김선민 기자

-유로 환율이 지난 3개월새 130원 가량 오르며 유럽 하우스 아이웨어 브랜드를 전개하는 도매업체들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월말 1,339원에서 425일 기준 1,474원까지 오른 유로 환율은 수출 부진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원-유로 환율 3개월 간 그래프                                                                                    

국내에서 유럽 하우스 아이웨어를 유통하는 도매업체들은 우려하던 상황이 현실이 됐다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경기도에서 유럽 하우스 아이웨어를 유통하는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5만유로 결제시 원화로 약 100만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경원 경기는 계속 나빠지는데 이미 인상한 도매가를 다시 인상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라며 문제는 원유로 환율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수출 적자가 계속되면서 환율 안정화 기대 요소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 오를 수밖에 없지 않나. 안경원 사입량도 줄어든 상황에서 수입 비용은 계속 오르니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유로를 비롯해 달러 등의 고환율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우선 수출 부진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무역수지는 올 3월까지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2586100만달러에 달한다. 경제 성장률 저하도 고환율 기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현재 올해 경제 성장률을 1.6%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5월 전망치에서는 이보다 더 낮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7%에서 1.5%로 낮춘 상태다. 한국과 미국 금리차이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5.00%로 한국 중앙은행 기준금리인 3.50%와는 1.50%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달 미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게 된다면 한국과는 사상 최대인 1.75%로 벌어지게 된다. 이는 외화유출 등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돼 국내 환율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안경업계도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고환율 및 고금리, 고물가 기조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인 안경원이나 중소 제조, 도매업체들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안경원의 경우 직접 수입을 해 판매를 하는 위치는 아니지만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프레임 등 대부분 품목들의 도매가가 오른 탓에 내방 고객이 계속 줄고 있음에도 소매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호야나 아큐브 등 주요 기업들이 도매가격을 인상했다. 고가의 프레임 제품의 경우도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가격이 올랐다. 안경원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계속해서 줄고 있는데 소매가격까지 올라 매출에 더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또 오를 수 있다는게 큰 부담으로 느껴진다. 안경원에서 상반기에 제품 사입량을 예년만큼 뽑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불안 심리가 작용한 탓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