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사라진 돋보기안경, 중년층 즐겨보는 유튜브 유입 심각
댓글창에 구매 링크주소 연동해 최대 月10만개 이상 판매업체도 대안협 “지속 모니터링 강력 대응 중”
한 때 노인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노점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품목이 바로 ‘돋보기’로 불리우는 근용안경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근용안경이 길거리 노점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로 팔려나가는 것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사)대한안경사협회를 비롯해 지역 안경사들의 투철한 신고 정신으로 노점 판매 근용안경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라졌다.
길거리 및 휴게소에서 대거 판매되던 근용안경이 자취를 감추면서 노점 판매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 아니냐는 희소식이 전해질만도 하지만, 최근 근용안경이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무작위로 판매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 기반이라 근용안경 제품에 대한 기능성, 소재 등에 대해 영상으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근용안경 홍보 동영상에는 기능성을 설명하면서 망치로 내려쳐도 깨지지 않는 렌즈, 템플을 과도하게 구부리며 플렉서블한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기도 했다. 또 블루레이 차단, 원근 양용 기능과 가격 등을 동영상 화면 잘 보이는 곳에 편집하며, 근용안경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모 유튜브 채널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근용안경 및 돋보기 순위를 매기고, 1위부터 10위를 차지한 근용안경 제품에 대한 설명, 동영상 아래 댓글 창에 제품을 구입 할 수 있는 구입처 링크 주소를 친절하게 올려놓고 소비자들에게 판매 중이었다. 실제 해당 채널에는 유튜브 플랫폼으로 돋보기를 판매하는 업체 중 월 판매량이 무려 10만개 이상 되는 업체도 있음이 확인됐다. 유튜브를 통한 돋보기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일선 안경사들은 대안협에 시급히 시정 조치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협 역시 법무팀을 중심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유튜브를 통한 근용안경 판매에 대응을 하고 있다.
대안협 관계자는 “전국 회원들로부터 신고를 받은 해당 유튜브 측에 몇 차례 시정조치를 요구했으나, 해외 서버에서 진행한 것이라 단속에 난항이 있다. 그래서 방송통신위원회에 진정했지만, 심의중 또는 준비중이라는 답변만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대형 유통 온라인몰 등에 대해 시정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해 유튜브 플랫폼에 대한 단속은 녹록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안경사들은 유튜브를 통한 돋보기 불법판매를 근절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으로 안경사들이 온라인을 통한 저가 돋보기의 폐해를 적극 알리는 것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근용안경 역시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정확한 검안과 피팅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 이후에 근용안경은 온라인이 아닌 안경원에서 꼭 구매해야 하는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근용안경 판매가 사라진 이면에는 대안협의 노력이 돋보였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국유와 민자 포함해 총 219개로 파악됐다. 고속도로 휴게소인 하이숍의 주요 판매 아이템이 근용안경 및 누진 돋보기였다. 하이숍 운영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
한 형태의 근용안경 재고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대안협 측은 파악하고 있었다. 대안협은 그 동안 도로공사와 협의를 통해 휴게소에서 판매금지를 시켰다. 하지만 간헐적으로 하이숍 운영자들이 몰래 판매하고 있는 형국이며, 적발시 도로공사 측을 통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