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 이렇게 없나? 신임 진흥원장 재공모… 이달 선임 힘들듯
접수·후보자 면접·최종 이사회까지 향후 2~3개월 더 소요돼 전임 원장 지난달 임기만료… 최소 9월까지는 직무대행 유지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새로운 수장을 찾지 못하고 재공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에서 신임 원장 공모 최종 후보 2인에 대해 모두 부적격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따라 진흥원은 제8대 신임 원장 공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접수부터 후보자 면접을 거쳐 최종 이사회까지 두세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으로 새 원장을 선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시 공모를 진행키로한 진흥원의 모 관계자는 “신임 원장 선임 공모추천위원회에서 공모 접수 기간 등 다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며 “공모에 탈락한 후보자가 다시 공모에 신청하는 것을 막는 규정은 없어 다시 재심사를 원하는 후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월 중으로 신임 원장 재공고를 내고, 8월 서류 및 이사회 면접, 후보 추천 과정을 거쳐, 9월경에 최종 선정, 임명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신임 원장이 선정되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대구시 담당과 공무원들의 인사 이동이 이뤄진 상태라 자칫하면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경계 대표 기관의 수장 찾기가 녹록치 않자 안경계 안팎에서는 인재풀이 마땅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올해 진흥원장 첫 공모에서도 불과 4명 밖에 지원하지 않은 점. 안경업계 전문성은 없지만, 과거 경력이 화려한 골리앗 인사 지원설 소문이 퍼져 지원을 고심했던 인물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는 평이 파다하다. 진흥원장 모시기에 이런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사전 내정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진흥원장 선정 절차가 연기되면서 지역 기업과 지자체, 정부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맡는 지역산업 거점기관의 수장을 공개적인 검증도 없이 선정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안경인들은 누가 지원했는지, 선정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있는 점을 꼬집었다. 내부에서조차 진행 과정을 아는 직원이 없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돼 전형적 밀실 인사로 꼽히고 있는 셈이다.
진흥원장 면접 과정에서 면접을 본 이사회 인물과 지원자들의 안경산업 미래 전략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평가 방식, 결과 등이 깜깜이라 매번 진흥원장을 선정할 때마다 밀실 인사 오명은 도마에 오를 수 밖에 없다. 결국 지역산업육성 거점기관의 수장을 검증하고 평가해야 하는 공모제가 ‘형식적 절차’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조만간 진흥원장 재공모가 곧 시작될 예정이다. 진흥원 1차 공모에서 정치인 출신이 지원한 것을 본 수도권 안경사 단체 모 관계자는 “진흥원 원장 자리가 정치적 논공행상이나 공무원 자리보전용으로 악용돼서는 안된다”며 “진흥원 이사회는 진흥원장 공모 절차를 완전 공개하고, 전문성과 대구 안경산업에 대한 이해도, 경륜을 갖춘 전문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진흥원 전임 원장인 진광식 원장은 지난 6월 30일까지 임기를 만료하고 퇴사를 한 상태다. 도기태 총괄 본부장이 진흥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열망으로 국내 안경계 대표 기관으로 진흥원이 새롭게 거듭날지 안경업계의 촉각이 쏠려 있다.